이집트, 축구장서 난동 부린 관중들 사형 선고

2012년 축구장 유혈 사태 주도한 11명에게 사형 선고... 긴장 고조

등록 2015.06.10 09:46수정 2015.06.1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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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법원이 축구장 난동을 주도한 관중들에게 사형 선고를 내린 재판 결과를 보도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 BBC


축구장에서 난동을 벌여 수십 명을 사망케한 이집트 축구팬들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이집트 법원은 지난 2012년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난동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73명에 대한 재판에서 11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지난해 1심에서는 21명이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이날 재판에서는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법원은 다른 40여 명의 피고인들에게도 징역 5년~15년의 중형을 선고했고, 불과 20여 명의 피고인들만 무죄로 풀려났다.

이번 사형 선고는 이집트의 이슬람 율법 해석 최고 권위자 '무프티'의 심사를 거친 것이다. 이집트 법원은 사형 선고가 필요하면 무프티의 자문과 심사를 듣고 최종 결정을 내린다.

2012년 2월 이집트 북동부 포트사이드에서는 프로축구 엘-마스리와 엘-아흘리의 대결에서 경기가 끝난 뒤 라이벌 관계인 양 팀 관중들이 그라운드로 내려와 대규모 유혈 충돌을 일으켰다.

관중들은 서로 돌과 유리병을 던지거나 심지어 칼을 휘둘렀고, 일부 관중들은 난동을 피해 급히 경기장에서 빠져나가려다가 좁은 출입구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압사를 당하기도 했다.

당시 난동은 74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치며 이집트 축구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이집트 정부는 프로축구 전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렀고, 사태를 주도한 관중들을 체포해 기소했다.


법원이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내리자 축구팬들이 재판 결과에 반발하며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여 30여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날 2심에서도 사형 선고가 내려지면서 경찰은 시위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했다.
#이집트 #축구 #난동 #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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