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민체전, 내년에도 예산군에서..."

행·재정 손실, 지역경제 악영향... 재개최 여론확산

등록 2015.06.15 19:08수정 2015.06.1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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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10여일을 앞두고 메르스 때문에 취소된 '제67회 충남도민체육대회'를 내년에 다시 충남 예산군에서 개최해야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지자체의 귀책사유가 아니라 국가적인 재난으로 도민체전이 취소됐다는 점과 전례가 있다는 점이 이 같은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행·재정적 손실과 상실감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등 도민체전 취소로 인한 지역사회의 피해가 적지 않다는 사실도 재개최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예산군에 따르면 군비 53억여 원을 포함한 81억2000만 원 가운데 이미 81%가 시설비와 운영비로 집행됐기 때문에 도민체전이 취소됐다고 해도 대부분 회수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체육지원담당 등 6명의 공무원이 지난해 10월부터 도민체전준비단을 꾸려 휴일도 반납한 채 행사를 준비하는 등 성공적인 도민체전을 위한 민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 상실감도 크다.

음식점과 숙박업소는 직격탄을 맞았다. 도민체전 특수를 누리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 충분한 양의 식자재를 준비해놨던 음식점들은 이를 처리하지 못하고 발만 구르고 있다.

숙박업소의 손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덕산의 한 숙박업소 관계자는 "시군 선수단이 도민체전 기간 객실 50여개를 모두 예약했다가 다 취소했다. 계약금을 받은 것도 아니고 해약금을 물릴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타격이 너무 크다. 다른 예약손님을 받지도 못했는데 보상받을 길이 없다"며 "내년에 도민체전을 다시 개최하는 방식으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행히 차기 개최지인 계룡시가 내년 도민체전을 양보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져 예산군에서 재개최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예산군체육회 이재천 사무국장은 "국가재난으로 도민체전이 취소됐기 때문에 체육인들도 내년에 예산에서 다시 개최해야한다는 여론이다. 계룡시체육회 사무국장에게도 이해를 구했다. 계룡시장님도 공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민체전 재개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취소됐던 경기도민체전이 올해 2014년 개최지였던 안성시에서 다시 열린 전례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내년에 예산군에서 다시 도민체전을 개최할지 여부는 앞으로 충남도민체전위원회가 시군의 의견을 수렴한 뒤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선 9일 충남도민체전위원회는 메르스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오는 18~21일 예산군에서 열릴 예정이던 도민체전 취소를 결정했다. 67회째를 맞은 도민체전이 취소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한편 황선봉 군수는 9일 발표한 '메르스 관련 도민체전 취소결정에 따른 담화문'을 통해 "예산군민의 긍지와 자부심을 하나로 결집시키고 210만 충남도민의 화합과 축제의 장이 될 도민체전이 예산군에서 다시 한 번 개최되기를 갈망하는 마음은 한결같을 것"이라며 "군민 모두의 의지와 열망이 하나로 모아져 도민체전 재유치가 반드시 성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예산군 관계자는 "내년 도민체전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선 차기 개최지인 계룡시와 미개최지인 서천군, 태안군 등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충남도가 주관하는 시장군수협의회의 안건으로 상정해 통과하면 충남도민체전위원회가 의결을 거쳐 최종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메르스 #도민체전 #체육회 #충남도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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