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4시간, '진 빠지는' 통근길, 해법은?

대중교통으로 수원에서 인천 송도까지 가는 길

등록 2015.06.22 10:41수정 2015.06.2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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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광역버스에서 바라본 인천 야경 ⓒ 김민규


얼마 전 수원에 있는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 강남에 있는 회사에 취직했다. 일주일 간 근무하던 중 인천 송도로 발령이 났다. 갑자기 인천 송도로 출근하게 돼 당황하기도 했지만,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않았다. '통근 지하철에서 자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원에서 인천 송도까지 첫 출근한 날, 편도 2시간의 멀고 먼 출근길은 생각보다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원 정자동 집에서 인천 송도 회사까지 출근하는 길은 상당히 복잡하다. 늦어도 오전 6시 40분에는 나서 마을버스를 탄다. 1호선 화서역에서 서울행 열차를 타고 금정역에서 내린다. 금정역에서 플랫폼을 건너 4호선 오이도행 열차로 환승한다. 3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쪽잠을 자면 어느새 종점인 오이도역에 도착한다. 다시 플랫폼을 건너 수인선 송도행 열차를 탄 뒤 원인재역에서 내린다. 이곳에서 인천 1호선 국제업무지구행 열차로 갈아탄다. 회사 사무실에 도착한 시간은 어느덧 오전 8시 50분.

발걸음이 무거운 퇴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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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화서역 앞 출근하는 시민들 ⓒ 김민규


대한민국 대다수 회사원이 느끼는 것이지만, 정시 퇴근은 쉽지 않다. 누군가는 밀린 업무 때문에 정시 퇴근을 하지 못하고, 다른 누군가는 아직 일이 남은 상사나 동료의 눈치가 보여 정시 퇴근을 못하기도 한다. 특히 신입사원이라면 스스로 먼저 퇴근하겠다고 주변에 말하고 나서기는 쉽지 않다. 퇴근 시간은 늦어졌지만, 고속도로 정체는 피할 수 있었다.

전철을 계속 갈아타는 것이 힘들어 퇴근은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인천터미널에서 수원으로 가는 시외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오후 7시 20분이 넘으면 10시 이후 차량밖에 없다. 수원행 시외버스 대신 강남행 M버스에 몸을 실었다. 고속도로에서 40여 분을 보내고 과천 선바위역에서 내린다. 역 지하보도를 통과해 반대 방향으로 건너가 강남에서 수원으로 가는 광역버스로 환승한다. 집에 들어오니 어느덧 시계는 오후 11시를 가리키고 있다. 이런 출퇴근을 시작한지 어느덧 2주일이 넘었다.

2010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출근하는 데 1시간 이상 소요되는 직장인이 무려 443만 명이다. 특히 출근하는 데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된다는 직장인은 2005년에 비해 44%가 증가했다. 매년 장거리 통근족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에 현재는 더 많은 직장인이 길 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지난 3월 한 공중파 다큐 프로그램에서 장거리 통근족의 일상을 방송했다. 방송에 나온 장거리 통근족들은 아침 일찍 나와 잠깐씩 쪽잠을 청하는 데 익숙한 모습이었다. 가족과 함께 지내기 위해 장거리 통근을 감수했지만, 정작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기는커녕 대화하기도 쉽지 않았다. 돌아보니 방송에서 보던 모습이 정작 내 모습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광역전철 등 구원 투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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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에도 꽤 붐비는 지하철 ⓒ 김민규


현재 수원에서 인천 송도까지는 전철로 1시간 30분 이상이 소요된다. 수원역까지 수인선이 개통됐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30분 정도는 시간 단축이 가능하다. 길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왕복 1시간이나 줄어드는 것이다. 도로 확충도 장거리 통근족의 고충을 덜어줄 수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것은 광역전철이다.

장거리 통근족이 상대적으로 많은 경기도는 수년 전부터 GTX 등 광역전철을 추진했다. 미니 GTX라고 불리기도 하는 신분당선이 서울과 분당을 10분대 교통권으로 묶고, 9호선으로 서울 강서 지역의 교통편이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GTX 추진이 본격화됐고 분당선 등은 급행선 설치 등 고속화를 추진하고 있다. 과연 광역전철 등 교통망 개선이 장거리 통근족의 고충을 해소하는 단초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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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시간이 지나 텅 빈 버스정류장 ⓒ 김민규


덧붙이는 글 e수원뉴스에 게재된 글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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