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한 피카소 작품, 14년만에 '귀향'

37달러짜리 수공예품으로 미국 밀반입 시도 적발... 프랑스 정부에 반환

등록 2015.08.14 11:50수정 2015.08.1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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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밀반입 중 적발된 피카소 그림이 프랑스 정부로 반환됐다는 소식을 전한 가디언 갈무리 ⓒ 가디언


도난당한 피카소의 그림이 14년 만에 고향 프랑스로 돌아가게 됐다. 미국 세관 당국은 13일(현지시각)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가 발견된 피카소의 그림을 프랑스 정부에 공식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NBC,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파리 퐁피두 센터 수장고에 보관됐던 피카소의 그림 '미용사(La Coiffeuse)'의 분실 사실이 알려진 건 2001년이다. 가격이 약 176억 원으로 추정되는 이 그림은 지난 2014년 12월 벨기에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배에 실려 밀반입됐으며 송장에는 37달러짜리 '수공예품 성탄절 선물'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림은 미국 세관에서 적발돼 국토안보부 조사국에 넘겨졌다. 당시 사건을 담당한 로레타 린치 뉴욕 동부연방지검 검사장은 "잃어버린 보물을 되찾았다"면서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몰수한다"고 말했다.

이 그림은 1911년에 그려진 것으로 입체화 유화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된다. 마지막으로 전시된 건 지난 1998년 독일 뮌헨의 하이포 문화재단 미술관에서다. 그 후 수장고에 보관됐고 2001년 대여요청이 들어와서야 도난 사실이 밝혀졌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그림 복구 작업을 마친 후 파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환에 공식 합의한 후, 샐다냐 미 관세집행국장은 "훌륭한 예술 작품을 반환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밝혔고, 드레 프랑스 대사관 공사는 "피카소의 그림이 파리로 돌아가 생명을 되찾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피카소 #미용사 #LA COIFFE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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