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단체 "을지훈련 시기, 적절하지 않아"

"한반도 대결 급속히 높여"...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앞서 규탄 기자회견

등록 2015.08.17 14:54수정 2015.08.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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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민중연대와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17일 오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앞에서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정민규


한·미 당국이 연례 합동 군사 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훈련(아래 을지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 또한 이어졌다.

부산민중연대와 부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이날 오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앞에서 을지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번 훈련을 "전시작전지휘권을 지닌 미국이 한반도에서 자국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행위"로 평가하며 "훈련은 남북 대화 움직임을 원천적으로 봉쇄해 한반도 대결을 급속히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이들 단체는 을지훈련이 열리는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근 발생한 휴전선 지뢰 폭발 사고 등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극대화된 시점에 훈련을 한다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이번 연습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참화를 불러올지도 모른다"면서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들은 "박근혜 정권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남북경제협력 구상 등의 포부를 밝히고 있는데, 그것이 진심이라면 그 시작은 을지훈련 중단되어야 할 것"이라며 "서로를 적대하는 행위를 중단하겠다는 결단 속에 대화와 협력은 시작되고 평화와 번영, 통일도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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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미 해군의 기동상륙지원선(MLP)인 몬트포드 포인트(USNS Montford Point)가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입항해있다. 만재배수량은 3만4,500톤급의 대형 수송선인 몬트포드 포인트는 상륙작전 수행을 위한 대규모 물자를 작전 지역으로 빠르게 전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 정민규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선화 부산여성회 대표는 "친미 사대 정권은 국민 안전에는 아무런 관심 없이 오로지 자기들의 안전과 정권의 안정을 위해 세계 최대의 전쟁 훈련을 해마다 벌이고 있다"면서 "한미 당국은 한반도 민중에게 추호도 도움되지 않는 위험한 전쟁 연습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오는 20일까지 관내 군부대와 행정기관, 주요 전시동원업체 등 184개 기관 12500여 명이 을지훈련에 참여할 예정이다. 부산 시내 곳곳에서는 이번 훈련에 맞춰 관계기관 합동 복합재난대비훈련과 적 공격대비 주민 대피 훈련 등 22개 훈련이 펼쳐진다.

미군 전력도 한반도로 배치되고 있다.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는 이번 훈련을 앞두고 미 해군의 기동상륙 지원선인 몬트포드 포인트(USNS Montford Point)가 입항했다. 몬트포드 포인트는 상륙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각종 무기와 장비를 실을 수 있는 만재배수량 기준 3만 4500톤 급 대형 선박으로 기동상륙지원선의 한국 입항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을지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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