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토부에 "신곡수중보 영향 재검토해달라"

"한강 녹조 악화로 절실해져", 공동연구TF 및 관계기관협의체 구성 제안

등록 2015.08.18 10:18수정 2015.08.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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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보를 열어라"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지난 6일 오전 경기도 고양 김포대교 북단 신곡수중보 인근에서 피켓을 들고 보 개방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활동가들은 신곡수중보로 인해 수질악화와 녹조가 발생하고 있어 신속히 개방할 것을 주장했다. ⓒ 이희훈


서울시가 지난달 기승을 부린 한강 녹조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신곡수중보의 영향을 다시 검토해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요청했다.

신곡수중보는 지난 1988년 바닷물의 역류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됐으나, 이후 한강 상류와 하류 간의 생태계가 단절되고 물의 체류시간이 길어져 환경단체와 일부 전문가 등으로부터 수질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특히 지난달 장기간 가뭄으로 인해 한강에 녹조가 기승을 부리자, 신곡수중보를 해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서울시는 18일 정부 차원에서 신곡수중보의 영향을 검토해줄 것을 국토부에 다시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5월 시가 시행했던 '신곡수중보 영향분석 연구용역' 결과를 국토교통부 및 환경부 등에 보내 신곡보의 소유권자인 국토부가 국가 차원의 판단을 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회신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는 지난 7월 한강 하류에 발생한 녹조현상으로 인해 신곡보의 하천흐름 영향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검토가 더욱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완료된 서울시의 '신곡수중보 영향 분석 용역'에서는 신곡보를 철거할 경우 유속이 증가되고 보 상하류 단절현상 해소로 수질이 개선되고 생태계 연속성이 회복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서울시는 시의 기존 연구결과에 대한 검증이나 신곡보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경우 적극 수용할 의사가 있다며 그 세부적 방향과 방법 등을 논의할 '국토부-서울시 간 TF' 구성을 제안했다.

또한 신곡보의 영향 범위가 서울시 구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므로, 서울시뿐만 아니라 해당 광역 및 기초지자체와 관계기관, 정부 관련 부처와 시민 등이 참여하는 가칭 '한강하류지역발전협의회'와 같은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김학진 서울시 물순환기획관은 "신곡수중보의 철거로 인한 긍정적 효과는 지난 2월 연구용역을 통해 확인한 바 있으므로, 신곡보 일대의 관련 지자체, 어민 등 이해주체 간의 의견 수렴과 한강 하류의 지속가능한 발전방안 마련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며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한강 녹조현상이 심해지고 환경단체 등에서 신곡수중보의 전면개방 및 철거 요청이 제기되자,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서 전면개방 실험을 하려고 했으나 강우에 이어 녹조가 사라지면서 실험을 보류한 바 있다.
#신곡수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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