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군 위안부 문제 인정하고 사과해야"

[현장] 양징자 재일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지원모임 대표 대전간담회

등록 2015.08.18 18:38수정 2015.08.1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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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징자 재일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지원모임 대표.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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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대전 서구 한밭아이쿱센터 지하 1층에서 열린 '양징자 재일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지원모임 대표'와의 간담회. ⓒ 오마이뉴스 장재완


지난 20여 년 동안 대전 출신 일본군 위안부인 송신도(94) 할머니를 지원해 오면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헌신해 온 재일 조선인 양징자 씨는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평화여성회와 한밭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평화나비대전행동은 18일 오후 대전 서구 한밭아이쿱센터 지하 1층에서 '양징자 재일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지원모임 대표'와의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양 대표는 자신이 1992년 처음 송신도 할머니를 만나게 된 과정과 그 이후 일본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한 과정, 송신도 할머니의 증언과 자료를 토대로 한 일본군 위안부 실태, 일본 내 일본군 위안부 지원모임의 활동 등에 대해 소개했다.

양 대표에 따르면, 송신도 할머니는 1938년 만 16세의 나이로 '조선인 브로커(인신매매 소개인)'에 속아 중국 무창과 한구 등의 일본군 위안소에서 무려 7년 동안 '군 위안부'로 지옥 같은 생활을 해야 했다.

귀국하는 일본군에 속아 일본에 돌아온 뒤 버림받은 송 할머니는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구출됐고, 재일조선인을 소개받아 그 도움으로 지금까지 일본에서 살아왔다.

'재일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지원모임'에서 1991년 김학순 할머니 재판을 도왔던 양 대표는 어떤 사람의 소개로 송 할머니의 존재를 알게 됐고,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았던 송 할머니를 어렵게 설득해 재판을 시작했다.

재판은 결국 패소했지만, 자신의 경험을 사람들 앞에서 증언했던 송 할머니가 '재판에서는 졌지만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나는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다큐멘터리 영화로 송 할머니의 이야기를 제작하기도 했다. 현재 양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전국행동' 공동대표와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양 대표는 '매점 및 위안시설 설치를 할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는  1937년 9월 30일자 일본군 문서, '점령지 여성에 대한 강간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본군을 위한 위안소를 만들라'는 1938년 6월 27일자 문서, '취업(매춘)여서 400명이 필요하다'는 1938년 11월 4일자 문서 등을 보여주며, "처음에는 일본군에 의해서 위안소가 설치됐고, 이후에는 민간업자가 군의 위탁을 받고 위안소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양 대표를 비롯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단체들은 이 같은 민간차원에서 연구자들이 찾아낸 '일본군 위안부 자료 529점' 중 53점을 골라 일본정부에 제출했다. 그러면서 '일본군 위안부 사실 인정'과 '사죄', 그리고 '배상'등을 요구하는 '제언서'를 함께 제출해 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양 대표는 "사실인정이 가장 중요하다, 일본정부는 이러한 일본군 위안부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피해자들도 사실인정을 가장 원하고 있다"며 "그리고 그다음에 명확하고 공식적인 방법으로 사죄해야 한다, 또 피해자들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현재 많은 양심적인 일본인들도 우리와 함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뛰고 있다"며 "일본정부가 우리의 '제언'을 받아들여서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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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평화여성회와 한밭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평화나비대전행동은 18일 오후 대전 서구 한밭아이쿱센터 지하 1층에서 '양징자 재일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지원모임 대표'와의 간담회를 열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한편, 이날 간담회를 마친 양 대표는 대전시청을 방문, 권선택 시장을 만났다. 이번 양 대표의 대전시청 방문은 권 시장이 광복절을 앞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이갑숙 성평등기획특별보좌관을 일본에 보내 송신도 할머니를 위로한 데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문제 해결이 이루어지도록 대전시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기를 요청하기 위한 것.

이 자리에서 권 시장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하여 식민지 지배 할 당시 상상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문제에 대해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죄와 반성을 통한 조속하고 합당한 해결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징자 #일본군위안부 #송신도 #대전시 #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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