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홍라희 '삼성가', 이맹희 CJ명예회장 조문

[현장] CJ그룹 "장남 이재현 빈소 올 확률 희박... 고인 장지는 미정"

등록 2015.08.18 19:35수정 2015.08.1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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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지병인 암으로 별세한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시신이 17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 화물청사를 통해 운구되고 있다. ⓒ 연합뉴스


18일 오전 고 이맹희 CJ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 빈소 입구 앞에는 취재진 100여 명과 CJ그룹 직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곳은 다른 빈소와 달리 독립적으로 분리되어 있어 있었다. 빈소는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됐다. 가끔씩 빈소로 들어가는 자동문이 열릴 때마다 앞에 놓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이름이 적힌 조화가 보였다.

장례식장 내에는 '고 이맹희 명예회장님을 추모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J그룹 임직원 일동'이라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또 문틈으로 희미한 목탁소리도 새어 나왔다.

공식 조문이 시작된 이날 조화도 줄을 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 김무성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의 조화가 차례차례 빈소 안으로 들어갔다.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도 조화를 보냈다.

이재용 이어 삼성 사장단 조문...삼성-CJ 화해 분위기?

특히 이날 오전에는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사장단이 조문했다. 최 부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 부문 사장,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등이다.

삼성 사장단이 조문을 오면서 그동안 상속소송 등으로 관계가 틀어졌던 삼성가와 CJ가 사이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7일 이 명예회장의 시신이 서울대병원에 운구된 직후 오후 9시께 조문했다. 이때 고인의 차남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직접 장례식장 바깥까지 배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오후 8시께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함께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막냇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이 회장의 아들인 정용진 부회장 등 신세계 오너 일가도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 "신동빈 회장, 안 오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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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을 찾아 조문했다 ⓒ 연합뉴스


18일 가장 먼저 빈소에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공식조문은 오전 9시에 시작하기로 했지만, 최 회장은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빈소에 도착했다.

최 회장은 고인과의 인연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재현 CJ그룹 회장과는 어렸을 때부터 친한 사이였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고인의 처남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구 회장의 딸인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도 조문했다. 구 회장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고인이) 젊었을 때 술도 못 마시고 재미없었지만 좋은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도 빈소에 모습을 보였다. 조문을 마친 김 전 위원장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의 인연으로 조문을 왔다"고 전했다. 이밖에 금융계에서는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 등이 조문했다.

낮 12시 10분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 두 사람은 조문을 마치고 같이 빈소를 빠져나왔다. 신동빈 회장 조문 계획을 취재진이 묻자 노 사장은 "안 오실 듯하다"고 대답했다.

오후 2시께 조문을 마치고 나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고인과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면서 "편안히 좋은 곳에 가시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금호타이어파업에 대해서 기자들이 묻자 박 회장은 "지금 논할 자리가 아니지 않으냐"며 즉답을 피했다.

오후 5시께 빈소를 찾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HDC) 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대답 없이 빈소를 떠났다.

정치인들의 발길은 뜸했다. 박병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 같은 당 이정현 의원, 문정림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박희태 전 국회의장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 전 국회의장은 "이재현 회장과 친한 사이고, 손경식 CJ그룹 회장과는 대학교 동기(서울대 법대) 사이"라면서 "(고인은) 훌륭한 기업인이고 우리 국민에게 존경을 받던 분"이라며 말했다. 고인과의 추억을 묻는 말엔 "나도 나이가 80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웃어 보였다.

연예계에서도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사장은 굳은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가수 이승철과 태진아, 배우 이정재와 안성기, 개그맨 겸 영화감독 심형래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장남 이재현 CJ그룹회장, 빈소 올 확률 희박"

한편 상주인 장남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CJ그룹은 "이 회장이 빈소에 올 확률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현재 장례식장은 고인의 부인 손복남 CJ그룹 고문과 차남 이 대표, 장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등이 지키고 있다.

이 회장은 전날 법원에 제출한 구속집행정지 주거제한 변경신청이 받아들여져 20일까지 빈소에 머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건강상의 문제로 같은 병원 내 암 병동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관계자는 "신장이식수술 후에 거부반응 일어나서 고강도 면역 억제제를 투여 중"이라면서 "감염우려가 높아 조문객이 많이 오는 빈소에는 가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료진 권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CJ그룹에 따르면 고인의 장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생각하고 있는 곳이 있지만,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에버랜드는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묘소가 있는 곳이다. 장례식은 CJ 그룹장으로 치러지며 오는 20일 오전 발인과 영결식이 열릴 예정이다.
#이맹희 #이재현 #CJ #이재용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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