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건 "대북확성기, 선전포고... 사태수습 의사 있어"

김관진 안보실장 앞으로 서한 보내... 통일부 "원칙에 따라 조치할 것"

등록 2015.08.20 21:21수정 2015.08.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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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하는 남·북 고위대표단 지난해 10월 4일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방남한 북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오른쪽 앞에서 세번째),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인천시 남동구 영빈관에서 김관진 국방안보실장(왼쪽 두번째),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 우리 측 관계자들과 식사하기 전 대화를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통일부는 20일 "북한이 오늘 오후 4시 50분경 판문점 남북 연락관 접촉을 통해 김양건 당 중앙위 비서 명의의 서한을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 앞으로 보내왔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김양건 대남 비서의 서한 내용과 관련해 "북한은 우리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선전포고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이를 중단하는 실천적 조치를 요구하면서 군사적 행동을 위협하였다"며 "또한 현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개선의 출로를 열기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고 전했다.

김 비서의 서한이 전달된 지 10분 후인 오후 5시에는 북한군 총참모부가 국방부 앞으로 "대북 심리전 방송은 전면적 중대 도전"이라면서 "20일 오후 5시부터 48시간 내에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수단을 전면 철거할 것과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전통문을 보낸 바 있다.

북한의 당과 군에서 거의 동시에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하고 나온 것이다.

김양건 "관계개선 출로 열기 위해 노력할 의사 있다"...통일부 "본질 호도"

그러나 북한군 총참모부와는 달리 김 비서는 "현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개선의 출로를 열기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지난 4일 파주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폭발 사건으로 촉발된 현재의 군사적 위기의 돌파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통일부는 김 비서의 서한에 대해 "북한의 이번 서한 전달은 우리에 대한 포격 도발과 함께 이루어진 것으로, 최근 북한의 지뢰도발에 의한 상황 악화라는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우리 정부는 북한의 포격 도발 등 잘못된 행동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 나간다는 원칙에 따라 강력하게 조치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북한의 조선노동당 통전부장을 겸하면서 대남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양건 대남비서는 2010년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때 북한 조문단의 일원으로 서울에 와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고, 지난해 10월 인천 아시안 게임폐막 때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룡해 대남비서와 함께 인천을 방문해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 등과 면담한 바 있다.
#김양건 #김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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