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제천시의회 의장... 전공노 "생존 위한 꼼수"

성명중 시의회 의장 사과 기자회견... "운영위에 거취 일임"

등록 2015.08.31 20:13수정 2015.08.3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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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충북 제천시 브리핑룸에서 성명중 제천시의회 의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계약 청탁과 관련해 시민에게 사과하고 있다. ⓒ 공무원노조


충북 제천시의회 성명중 의장이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공사계약 청탁과 관련해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했지만 논란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성 의장은 31일 오전 제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계약 청탁과 관련한 불미스런 문제로 시민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 "이 모든 것이 본인의 부덕과 무지의 소치로 적절치 못한 행동에서 비롯된 것임을 통감한다"라고 사과했다.

성 의장은 이어 "공인으로서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고 처신해 많은 시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라면서 "시정을 감시하고 행정기구를 견제해야 할 시의회가 지탄을 받고 있는 현실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속죄하는 심정으로 각오 밝힌다"라고 전했다.

성 의장은 "앞으로 어떤 경우라도 이권이나 청탁에 연루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라며 "잘못된 부분이나 문제점이 있다면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으며, 제 문제로 의회가 분열돼 의회 본연의 의정활동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저에 대한 시민들의 질책이나 의회에서 제도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사항이 있다면 앞장서 모범을 보이겠다"라면서 "오늘(31일) 의장단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에 따라 다음달 1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의회운영위원회에 저에 대한 모든 것을 일임하겠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성 의장은 제천시장애인체육관 건립공사와 관련해 7억5000만 원 상당의 공사를 자신이 추천한 업체에 주도록 담당공무원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또 제천시에서 관리하는 전기안전점검 계약을 자신이 관여하는 업체가 독점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천시지부(제천시지부)가 시청 광장에 의원직 제명을 요구하는 대형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압박을 느낀 성의장이 노조가 문제를 제기한지 34일만인 지난 24일 시청 내부통신망을 이용해 공무원들에게 사과했다. 이 사과가 미흡하다며 노조가 반발하자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재차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


성 의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제천시지부 관계자는 "알맹이가 빠진 기자회견이었다"라며 "책임을 통감하고 거취를 스스로 판단해 결정해야지 의회운영위원회에 넘기는 것은 살아남으려는 꼼수"라고 힐난했다. 이어 "의회에 거취를 맡기면 제 식구 감싸기로 그칠 수밖에 없고, 사퇴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방자치법 제36조(의원의 의무) 제3항에는 지방의회의원은 지위를 남용하여 지방자치단체·공공단체 또는 기업체와의 계약이나 그 처분에 의해 재산상의 권리·이익 또는 직위를 취득하거나 타인을 위하여 그 취득을 알선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를 위반했을 경우 '제명'까지 가능하고, 제명은 재적의원 3분의 2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성명중 #제천시의장 #공사청탁 #전국공무원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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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이 세 아이가 학벌과 시험성적으로 평가받는 국가가 아닌 인격으로 존중받는 나라에서 살게 하는 게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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