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도 시리아 이민자 아이였다"

데이빗 갈브레이스, SNS에 올려 화제

등록 2015.09.08 14:17수정 2015.09.0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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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갈브레이스는 스티브 잡스가 "시리아 이민자의 아이였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 트위터


시리아 난민 문제가 유럽과 세계 각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 한 디자이너 겸 핀테크 IT기술자 데이빗 갈브레이스가 자신의 SNS를 통해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시리아 이민자의 아들이었다고 게시한 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시리아 난민 세 살짜리 에이란 쿠르디가 터키의 한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기를 마다했던 유럽 각국이 수용 쪽으로 기울며 유럽 국민들은 시리아 난민을 환영하는 대형 집회까지 연일 열고 있다.

에이란 쿠르디는 가족과 함께 시리아를 탈출해 터키를 거쳐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던 중 배가 전복돼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의 마지막 말이 "제발 죽지 말아요"라는 말이었다는 보도는 듣는 이의 마음까지 울적하게 했다.

한 어린아이의 죽음이 유럽과 세계 각국에 시리아 난민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지난 6일(현지시간) 로마 교황청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미사에서 각 교구와 수도원 등에서 두 명씩의 난민을 수용할 것을 요청했다.

시리아 난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데이빗 갈브레이스는 자신의 SNS에 스티브 잡스의 사진을 올리고 "한 시리아 이민자의 아이(A Syrian migrants' child)"라는 제목을 붙였다.

난민의 유입을 막으려고 국경에 철조망을 친 헝가리 정부의 극도의 경계에서부터 촉발된 유럽의 난민 배타정책이 한 시리아 난민 아이의 죽음으로 역전되는 분위기 속에서, 스티브 잡스 또한 시리아 이민자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세계인의 이목을 끌 만하다. 언론에 연일 시리아 난민들 뉴스가 나오는 가운데 이 트윗은 1만2000 회 이상 공유되며 세계 각국 누리꾼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스티브 잡스는 시리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2011년 세상을 뜰 때까지 지대한 공을 세우며 미국 아니 전세계에 애플을 알렸다. 잡스의 아버지 압둘파타 존 잔달리는 지금 격전 지역 중 하나인 시리아 홈스에서 1931년 3형제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압둘파타 존 잔달리는 미국으로 이민 와 미국의 명문 위스콘신대학에 재학 중 학생이던 조앤 캐럴 심슨을 만나 사랑하게 되었으며, 1955년 잡스를 낳았다. 그러나 둘의 결혼은 성사되지 못했다. 결국 잡스는 폴 잡스 부부에게 입양되었다.

이후 잔달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입양 보낸 것은 실수였다. 만나서 커피라도 한 잔 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잡스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부자지간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SNS로 유명해진 데이빗 갈브레이스가 <시카고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이민자의 아들이 기회를 얻어 세계 최대 기업을 만들었는데 같은 국적의 다른 아이는 버려진 물건처럼 파도에 씻겨져 왔다"며, "잡스는 에이란과 모든 면에서 대비된다"고 말했다.

같은 나라 출신 다른 결과, 아일란 쿠르디와 스티브 잡스는 그 극명한 대조를 보여주는 예여서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갈브레이스의 말처럼 기회가 주어졌다면 죽은 아일란도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모를 일다. 그의 죽음이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아일란 쿠르디 #시리아 난민 #스티브 잡스 #디이빗 갈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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