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서 '식민지배·침략' 내용 삭제

'아베 담화' 대폭 반영... "미래 세대가 과거사 사죄할 상황 만들면 안 된다"

등록 2015.09.20 09:14수정 2015.09.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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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의 개편 내용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일본 외무성이 공식 홈페이지 역사 설명 코너에서 과거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 내용을 삭제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이 19일 개편한 홈페이지 '역사문제 질문과 답변(Q&A)' 코너에서 기존에 명시된 "일본이 과거 전쟁에서 식민지 지배를 했고 침략했다"라는 설명이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전쟁에서 피해를 입은 아시아 국가와 사람들에게 전후 역대 내각이 진심으로 일관되게 사죄하고 배상을 했으며, 이는 앞으로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명시했다.

외무성은 지난 8월 14일 아베 신조 총리가 발표한 전후 70주년 담화, 일명 '아베 담화' 내용도 홈페이지에 새롭게 반영했다. 외무성은 "역대 내각이 반성과 사죄를 공고히 이어 나갈 것"이라면서도 "전쟁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미래 세대가 계속 사과해야 할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일본의 침략 전쟁과 식민 지배를 사죄한 전후 50주년 담화인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 키워드 '식민지 지배'와 '침략'이라는 두 단어를 새 홈페이지에서 사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아베 담화' 대폭 반영... 미래 세대는 사과 안 한다?

외무성은 "새로운 역사 인식 기술은 '아베 담화'뿐만 아니라 '무라야마 담화'나 '고이즈미 담화'에 입각한 내용이다"라며 "역사 인식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외무성 홈페이지는 일본의 전후 피해 보상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 따라 필리핀에 5억5천만 달러, 베트남에 3900만 달러를 배상하고 외국에 있는 일본 정부나 사람의 재산 약 236억8100만 달러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서는 "일본이 1995년 아시아 여성 기금을 설립했고, 이를 위해 일본 국민이 6억 엔 규모의 모금에 나섰으며 정부도 도의적인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사약 48억 엔을 냈다"라고 밝혔다.

외무성은 "종군 위안부를 포함해 전쟁 피해에 관한 배상이나 재산 청구권은 법적 해결이 모두 끝났으나, 고령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의료·복지 지원이나 위로금 지급을 소개하는 등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일본의 과거 가해 행위를 대폭 삭제한 대신 피해 보상 노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앞서 외무성은 '아베 담화' 발표 이후 일본 정부의 과거 아시아 국가에 대한 '식민지 지배 반성과 사과' 관련 기사들도 모두 삭제한 바 있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일본 외무성 #아베 담화 #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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