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선언' 천정배, 문재인에 "너나 잘하세요"

염동연 "신당 영입 대상, 추석 후에 윤곽"

등록 2015.09.20 13:46수정 2015.09.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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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신당 창당 선언 "국민과 함께 정치혁명 시작"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정치를 전면 재구성할 '개혁적 국민정당'의 창당을 제안한다"며 독자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보강: 20일 오후 5시 21분]

야권 신당을 모색해 온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20일, 독자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의 틀을 넘어 개혁적 가치와 노선으로 무장한 새 정치세력이 등장해야 한다"라며 "진영과 지역의 독점적 지위에 기대 기득권을 나눠 가지고 있는 거짓 양당체제를 타파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천 의원은 이날 구체적인 창당 일정을 공개했다. 그는 "개혁적 국민정당의 가치와 비전, 그리고 취지에 공감하는 정치지도자, 개혁적 정치인, 풀뿌리 활동가, 청년 지도자와 각계 전문가를 규합해 10월 중 '풍요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위한 개혁적 국민정당 추진위원회'를 발족할 것"이라며 "또 국민의 뜻을 널리 듣고 국민이 함께하는 다양한 토론과 활동을 거쳐 오는 12월까지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1월 중 창당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 의원은 신당의 지향점에 대해 "무조건 싸움을 포기하고 어정쩡한 가운데에 서는 '중도'는 개혁적 국민정당의 길이 아니다"라며 "확고한 개혁노선 견지하고 좌우 양극단의 원리주의는 배격해야 한다, 온건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를 아울러 다양한 입장을 조화롭게 융합하는 '중용'의 길을 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총선 야당 참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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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정치를 전면 재구성할 '개혁적 국민정당'의 창당을 제안한다"며 독자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 ⓒ 남소연


천 의원은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아래 새정치연합) 등 거대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은 우리 사회 기득권 세력의 옹호자일 뿐 아니라 그들 자신이 수구 기득권 세력"이라며 "불통의 정치를 고집하고 잘못된 노동개혁으로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더욱 악화시키는 등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을 향해서도 "정권 교체보다 계파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폐쇄적이고 패권적인 패거리 정치가 횡행하고 있다"라며 "무기력한 패배를 반복하면서도 분노한 국민이 진정으로 무엇을 요구하는지 파악하려는 의지조차 없다,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총선에서 야당이 참패할 것이고, 이는 우리 사회 전반에 수구독점 기득권 세력의 절대 우위가 고착되는 국가적 참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과의 연대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특히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천정배 의원과 접점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정치연합과 천 의원이 같이 가는 게 바람직하다"며 야권 통합 의지를 밝힌 문재인 대표를 거칠게 비판했다. 

천 의원은 "미안하지만 새정치연합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국민의 고통과 절망을 극복하는 정치가 필요한데, 이럴 때는 뭐랄까 '너나 잘 하세요'라는 말이 생각난다"라고 말했다.

"희망 잃은 새정치연합 의원들에 결단 요청"... 박준영과도 협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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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정치를 전면 재구성할 '개혁적 국민정당'의 창당을 제안한다"며 독자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남소연


천 의원은 관심을 끌고 있는 신당 참여 인사의 면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참신하고 유능하며 개혁적인 신진인사들에게 간청한다, 개혁적 국민정당의 주역이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

천 의원은 또 정치 신인뿐 아니라 기성 정치인들과도 함께 할 수 있다며 박준영 전 전남지사를 중심으로 한 가칭 '신민당', 김민석 전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는 원외정당인 '민주당'과도 함께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염동연 "새정치연합은 총선 뒤에 사라질 정당, 와해될 정당"

그는 "개혁적 가치를 공유한다면 여야를 막론하고 기성정당에 몸담았던 분들과도 함께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이탈자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새정치연합 의원들을 만나보면 '이대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 동감하는 분들이 아주 많다"라며 "새정치연합 안에서 이미 미래의 희망을 잃은 의원들이 상당수 있는 것 같다, 그런 의원들이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 용감한 결단을 내려주기를 요청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신당 창당에 참여 중인 염동영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당 영입 대상은) 추석 후면 윤곽이 나오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끝으로 "개혁적 국민정당은 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어떤 기득권도 고집하지 않고 한국 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꿀 정치혁명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천 의원의 기자회견을 두고 새정치연합은 발끈했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총선 승리를 위해 야권의 단합이 절실하다는 뜻을 저급한 표현을 써가면서 외면한 것은 매우 실망스럽고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천 의원 측은 거듭 새정치연합 연대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염동연 전 의원은 "새정치연합은 내년 총선 뒤에 사라질 정당, 와해될 정당이기 때문에 영원히 같이할 일이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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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정치를 전면 재구성할 '개혁적 국민정당'의 창당을 제안한다"며 독자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 ⓒ 남소연


[전체보기] 천정배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하겠다" ⓒ 윤수현


○ 편집ㅣ최은경 기자
#천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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