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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모넬라 땅콩버터' 식품업체 사장의 징역 선고를 보도하는 ABC 뉴스 갈무리. ⓒ ABC
'살모넬라 땅콩 버터'로 9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식품회사 사장이 28년 형을 선고받았다.
ABC, CNN 등 미국 주요 방송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 알바니 지방법원은 21일(현지시각) 유명 땅콩 버터 식품업체 PCA(Peanut Corporation of America)의 스튜어트 파넬 전 사장에게 징역 28년 형을 선고했다.
올해 61세인 파넬 전 사장은 사실상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됐다. 징역 28년형은 미국 식품 오염 사고로 내려진 최고형이다. 법원은 파넬 전 사장의 동생인 식품 브로커에게 징역 20년형, 공장 품질 관리 책임자에게 징역 5년형을 선고하는 등 사건 관련자를 모두 엄벌했다.
지난 2008~2009년 미국에서는 이 회사에서 제조한 땅콩 버터를 먹고 9명이 사망하고 700여 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하며 큰 파문이 일었다. 미국 정부의 조사 결과 이 땅콩 터에서 검출된 살로넬라균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살모넬라균 알고도 선적 강행... 검사 결과도 조작
조지아주 블레이클리에 있는 이 회사 공장에서 만든 제품은 미국을 비롯한 20여 개 나라에서 판매됐고, 결국 2600여 개에 달하는 땅콩 관련 식품이 리콜되면서 미국 식품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 사태가 벌어기지도 했다.
당시 이 공장은 지붕과 창문으로 쥐와 바퀴벌레 등이 드나든 것이 확인될 정도로 위상 상태가 불결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제품이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사실을 알고도 선적을 강행하고, 살모넬라균 검사 결과까지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미국 전역이 큰 충격에 빠졌다.
이날 재판에는 사고 피해자와 유족도 참석해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10세 소년 제이컵 헐리는 "당시 땅콩 버터 크래커를 먹고 2주간 구토 증세에 시달렸다"라며 "파넬 전 사장이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땅콩버터 때문에 72세 어머니를 잃었다는 제프 알머는 파넬 전 사장을 향해 "당신이 내 어머니를 앗아갔다"라고 외치며 흐느꼈다. 재판을 맡은 루이스 샌즈 판사는 이번 사건을 "탐욕과 이익에 눈이 멀어 나온 행위"라고 규정했다.
파넬 전 사장의 변호인은 "누군가를 해치기 위한 나쁜 의도는 없었다"라며 "파넬 전 사장도 자기 회사에서 만든 땅콩 버터를 먹었고, 그의 자녀와 손주도 함께 먹었다"라고 호소했지만 소용 없었다.
파넬 전 사장은 "부끄럽고 창피하며, 지난 7년간의 시간이 악몽이었다"라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 앞에서 죄송하다고 말하며 용서를 구하는 것밖에 없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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