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축제에 등장한 '오원춘 세트', 누리꾼 '분노'

주점 메뉴판에 등장... 기획 학생들 "범죄 경각심 위해"

등록 2015.09.23 11:30수정 2015.09.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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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 축제의 주점 행사에서 '오원춘 세트'가 등장해 누리꾼들이 분노했다. ⓒ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대학 축제 주점에 '오원춘 세트'라는 메뉴가 등장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학 축제 주점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논란이 인 것은 메뉴를 설명해놓은 현수막 때문이었다. 이 현수막에는 '오원춘 세트'라는 메뉴와 함께 '곱창볶음과 모듬튀김'이란 설명이 적혀 있었다. 현수막에는 오원춘씨의 사진까지 게재돼 있었다.

학생들이 메뉴에 사진까지 넣은 오원춘씨는 지난 2012년 4월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내 잔혹하게 훼손해 유기해 수감 중인 인물이다.

이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격한 분노를 표출했다. 논란이 일자 해당 대학 총학생회는 문제의 주점을 즉각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주점을 기획했던 학생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잘못된 기획으로 심적으로 많은 상처를 받으신 분들과 이 사건이 퍼져나감으로 인해 피해를 받으실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범죄자들의 경악스러운 범죄에 경각심을 느끼게 하기 위하여 방범'이란 이름을 내걸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죄수들을 혼내주는 것이 주점의 콘셉트였다"라고 해명했다.

축제 주점 행사를 허가한 해당 대학 동아리연합회도 "주점신청서에 기재된 것은 헌팅술집으로 일반 주점과 같은 콘셉트였다"라면서 "뒤늦게 확인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오원춘 세트 #오원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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