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블링 쇠고기', 고깃값인가 비곗값인가?

[이주연 기자의 PT뉴스] '쇠고기 등급제'가 낳은 문제점

등록 2015.09.26 16:17수정 2015.09.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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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고 잔뜩 꼬인 뉴스가 참 많습니다. 그 내용이 어려울수록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프리젠테이션(PT)을 떠올렸습니다. 더 쉽게, 더 명확하게 뉴스에 담긴 의미를 전달해보자는 취지입니다. 앞으로 PT뉴스로 어려운 이슈를 확 풀어보겠습니다. 아리송한 이슈가 있으면 언제든 PT뉴스에 알려주세요! [편집자말]

[이주연의 PT뉴스] '쇠고기 등급제의 비밀' 편 잘 달궈진 팬 위에 마블링이 속속 박힌 1++ 등급 쇠고기를 굽는다, 생각만 해도 맛있을 거 같으시죠? 그런데 이 마블링 뒤에 숨은 비밀이 있다고 합니다. 이번 PT뉴스는 쇠고기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 최인성


큰 맘 먹고 거금을 주고 1++ 등급 쇠고기를 사신 적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1++ 등급 쇠고기에 아름답게 퍼져있는 그 마블링, 결국 '기름'이라는 생각은 한 번 해보셨을까요. 1++ 등급 쇠고기의 경우 20% 정도의 기름이 껴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1++ 등급, 1+ 등급, 1등급, 2등급, 3등급의 고기가 있죠. 이걸 나누는 결정적 기준이 바로 마블링입니다. 즉, 기름이 많고 예쁘게 껴있을수록 1++ 등급을 받을 확률이 높아지는 거죠. 단적으로 말하면, 1++ 등급의 쇠고기는 큰 돈 주고 '기름맛'을 사먹는 셈입니다.

그래서, 이번 PT뉴스는 쇠고기 등급제와 마블링에 대해 다뤄봤습니다. 식품 MD 경력 20년차, 김진영 <여행자의 식탁> 대표와 김욱성 <이트리> 헤드 셰프를 모시고 '쇠고기'에 대해 속속 파헤쳐 봤는데요.

"10년 사이 '기름 맛이 항상 우월한 맛이다' 이 쪽으로 간 게 아쉽다. 기름진 고소한 맛과 담백하고 고기향이 듬뿍 나는 진중한 맛은 사실 다른 맛인 거다."

김 셰프의 말입니다. 물론 고소한 기름 맛, 맛있을 수 있죠. 그런데 그것만이 최고인 것마냥 너무 길들여져 있다는 겁니다. 2등급 쇠고기도 잘 숙성시키면 충분히 고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게 즐길 수 있는데도 2등급은 '하등급' 취급 받기 일쑤니까요. 또, 내 입 속에 들어간 쇠고기가 몇 개월 살다 도축된 건지, 어떤 환경에서 키워졌는지, 뭘 먹고 컸는지 이런 것도 쇠고기 등급에 영향을 끼쳐야 하는 거 아닐까요.

"1994년도에는 쇠고기를 속여 파는 게 많아 예방 차원에서 쇠고기 등급제가 도입됐다. 그런데 10여년이 흐른 후 '등급이 높을수록 맛있다' 이런 이상한 개념으로 흘러버렸다."
(김진영 <여행자의 식탁> 대표)

마블링을 기준으로 일렬 세우기 말고, 제대로 된 등급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번엔 특별히 '쇠고기 맛있게 먹는 팁' 영상도 따로 준비했으니 함께 참고해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PT뉴스 특별판] 쇠고기 맛있게 먹는 팁 PT뉴스 특별판, 쇠고기 맛있게 먹는 비법을 공개합니다! ⓒ 최인성


☞ 이주연 기자의 [PT뉴스] 전체 보기


○ 편집ㅣ최은경 기자

#소고기 #등급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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