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서도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위

[현장] 오후 4시, 대한민국 총영사관 앞 시위... 70대 이상도 참석

등록 2015.10.18 09:40수정 2015.10.1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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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이 시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기대


한국에서 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위가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열렸다. 15일 오후 4시(현지 시각) 한인타운에 위치한 로스앤젤레스 대한민국 총영사관 앞에 모인 30여 명의 교민들은 '아버지는 군사 쿠데타, 딸은 역사 쿠데타',  '국사 교과서 국정화 철회하라', '교민들을 부끄럽게 만들지 말라'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날 모임을 주최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재외동포들의 모임' 소속 한예니씨는 "영사관이 열려 있는 시간을 택해 시위를 하느라 퇴근 시간에 맞추지 않고 오후 4시에 시작했는데도 30여 명의 사람이 참석해서 놀랐다"면서 앞으로 지속적인 반대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인타운을 지나던 차량에서도 한인들이 경적을 울리며 엄지 손가락으로 지지 의사를 표시해 국정교과서 반대여론이 교민사회에서도 적지 않음을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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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환씨가 성명서 낭독에 이어 구호 선창을 하고 있다. ⓒ 김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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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근무시간임에도 불구하고 30며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특히 70대 이상의 교민들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 김기대


이날 성명서를 낭독한 김시환씨는 "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는 제2의 유신망령"이라며 "이념 대결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 미국과 일본의 군사 개입을 정당화 하려는 시도"라는 맥락에서 교과서 문제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호세에서 아버지 간병차 로스앤젤레스에 왔다가 집회 소식을 듣고 참석했다는 카니 박씨는 "LA에서 이런 모임을 열어 주어 고맙다. 앞으로 미주 교민사회가 연대해서 반대 시위가 번져 나가면 좋겠다"고 원정 시위(?)의 소회를 밝혔다.

조덕남씨(71세)는 "국정화 시도를 보면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다 저항에 직면했던 독재 정권들이 생각난다. 그런 점에서 이 정권이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 같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재외동포들의 모임'에는 우리문화 나눔회, LA 시국회의, 내일을 여는 사람들, 미주 민가협 양심수 후원회, LA 사람사는 세상, 노사모 LA, 한미인권연구소, NK Vision2020 등이 참여했다. 온라인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재외동포 성명서'의 서명자는 3천 명을 넘어 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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