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관 설치 놓고 '몸싸움' 벌인 구의원들

대전 서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새누리-새정치 '고성'과 '몸싸움'

등록 2015.10.23 15:25수정 2015.10.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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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의회 의원들이 23일 본회의장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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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의회 의원들이 23일 본회의장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 이호영


대전 서구의회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고성과 몸싸움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서구의회는 23일 제223회 임시회 마지막 날 본회의를 열었다. 문제는 '서구 평생학습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의결을 놓고 새누리당 의원들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 간 갈등이 발생한 것.

새누리당 의원 4명과 새정치연합 의원 3명으로 구성된 서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손혜미)는 해당 조례에 대해 심의하면서 현장방문까지 마친 후, 표결을 통해 통과시켰다. 당시 반대는 단 1명뿐이었다.

이렇게 상임위를 통과한 조례는 본회의에 제출됐는데, 새누리당 소속 박양주 의장은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갑자기 의장직권으로 상임위로 다시 돌려보내겠다며 "이의가 있습니까? 없으면 의장 직권으로 재회부하겠습니다"하고 의사봉을 두드려 버린 것.

이 과정에서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이의 있습니다"라고 소리쳤으나 박 의장은 '통과'를 선포했고, 의장석으로 달려 나오는 새정치연합 의원들과 이를 막아서려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고성과 막말을 내뱉으며 몸싸움을 벌였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비록 상임위를 통과한 조례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현재 서구문화원이 잘 운영하고 있는 평생학습기능을 같은 자리에 3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평생학습관'을 설치, 운영하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상임위에서 좀 더 면밀히 심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

박 의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상임위에서 충분한 심의가 이뤄졌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상임위에서 재심의를 하도록 한 것"이라며 "이미 문화원에서 하고 있는 업무에 행정적·기능적 강화가 필요하면 재정적 지원을 하면 되지, 굳이 별도의 조직을 만들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 그런 면에서 의원들이 재논의를 통해 의견을 모아달라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의원들은 새정치연합 소속 구청장에 대한 과도한 발목잡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 의장이 회의규칙을 어기고 불법적인 회의진행을 했기에 해당 조례의 통과는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장진섭 서구의원은 "상임위에서 의원들이 현장방문도 하고 충분한 토론도 거쳐 표결을 통해 통과시킨 조례안을 의장이 자기 마음대로 상임위로 재회부시킨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양당 의원들의 갈등 속에 서구의회는 현재 정회 중이다. 박 의장이 몸싸움이 일어나는 순간 정회를 선포했기 때문. 원구성 과정에서 갈등을 빚으면서 수개월 동안 '파행'을 겪었던 서구의회가 또 다시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대전서구의회 #박양주 #대전 서구청 #의회 파행 #평생학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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