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역사 김장생과 김집을 만나다

등록 2015.10.28 10:53수정 2015.10.2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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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의 국정화논란으로 전국이 시끄럽다. 문제의 요지는 특정집단의 이익을 위해 역사왜곡이나 미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느냐이다.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역사를 바라보고 교과서를 만든다 하더라도 집필진의 의도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

문제는 거기서 발생한다. 국가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체성을 확립하고 역사관이 바로 서야 하는 것은 분명히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역사를 교과서에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충남역사박물관은 개관 9주년을 맞이하여 사계 김장생과 신독재 김집의 기획 전시를 열었다. 이 특별전은 2015년 9월 24일에서 시작하여 2016년 2월 28일까지 충남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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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 김장생/신독재 김집 특별전 충남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기획전시 ⓒ 최홍대


흔히 유학이라고 하면 고루한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바로 선 유학은 예로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이상을 추구했었다. 조선 예학의 종장으로 불린 사계 감장생과 신독재 김집은 충청남도 연산에 살며 대를 이어 예학 연구에 매진하며 조선의 실정에 맞는 조선 예학의 기틀을 마련했던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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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집 유지 국왕이 내린 왕명서 ⓒ 최홍대


국가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지도자로서 정체성과 역사관이 바로 서야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인조는 1645년 10월 13일 승정원 우부승지 여모를 통해 김집에게 이런 유지를 내린다.

'그대는 성리학에 깊이 몰두하여 동궁을 도와 올바른 길로 인도함에 합당하니 속히 올라오라.'

임진왜란 이후에 혼란해진 국가 기강과 사회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 김장생을 근원으로 하는 충청의 예학자들은 인간은 신분 고하에 상관없이 예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다는 '천하동례' 원칙을 고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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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생증직교지 대광보국승록대부 의정부 영의정으로 증직 ⓒ 최홍대


왜 지금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가를 보면 그만큼 한국이 정체되어 있고 국론이 분열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란 이후에 예에 기반한 도적적이고 문화적인 국가를 만들며 민족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노력하던 김장생은 1657년 10월 증자현대부 (정2품 하계) 이조판서 김장생을 대광보국승록대부(정1품 상계)의정부 영의정으로 증직하는 교지를 내린다. 증직은 국가에 공로가 있는 관인, 현달한 관인, 효행이 뛰어난 인물 등이 죽은 뒤에 관직을 받거나 죽기 전에 받은 그것보다 높게 받는 인사제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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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생/김집 불천위제 불천위제란 나라에 큰 공훈을 남긴 사람의 제사 ⓒ 최홍대


현재 김장생과 김집은 나라에 큰 공훈을 남겼다고 하여 매년 불천위제를 지내고 있다. 시대는 바뀌었지만 민족정신은 과거로부터 이어져왔다. 급속도로 변해가는 세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민족의 역사가 바로 서서 문화와 경제의 틀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던가. 책에서 접하는 것도 좋지만 좋은 기회에 과거 인물들을 직접 만나보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충남역사박물관 건립 9주년 특별전
전시기간 : 2015.09.24 ~ 2016.02.28
전시장소 : 충남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
#충남역사박물관 #충남역사 #김장생 #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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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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