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시로 물들이다

성북 문인사 기획전 '신경림-사진관집 이층'

등록 2015.11.04 19:04수정 2015.11.0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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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서울시 성북구에서는 지역의 대표문인 신경림 시인의 작품을 통해 우리 곁에서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공감 나누기 '신경림-사진관집 이층' 전시가 진행 되었다. 올해로 등단 60주년을 맞이한 신경림 시인은 1955년 <문학예술>을 통해 '낮달'을 발표하며 등단 한 뒤, <갈대>, <가난한 사랑노래>, <사진관집 이층> 등 꾸준히 시집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동안 <만해 문학상> , <대산문학상> , <호암상 예술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 했으며 '시인을 찾아서' 시리즈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포스터 [신경림 - 사진관집 이층] 포스터 ⓒ 성북문화재단


전시장 1층에는 신경림 시인의 성장기를 함께한 책들과 함께 시를 쓰고 시대를 이야기 했던 동료 문인들과의 에피소드를 사진으로 구성하여 놓았는데, 한때 문인들의 아지트였던 인사동 '르네상스 음악 다방'을 재현해 놓아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한 장면 안으로 들어오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해 주었다. 아마도 LP로 틀어 놓은 음악이 더해져서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싶다.

[신경림 - 사진관집 이층] 전시장 1층의 풍경 사진 ⓒ 성북문화재단


그리고 전시장 이층에서는 신경림 시인의 작품들을 다섯 가지의 섹션으로 나누어 시인의 방대한 시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두루마리 형식의 종이를 선택한 것은 신경림 시인은 지금도 계속 시를 쓰고 있다는 뜻과 이미 쓰여진 작품들은 우리들에게 종이처럼 친숙한 것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작품은 <가난한 사랑노래>였다. 이 작품만은 그림과 함께 전시가 되어 시가 쓰여지게 된 이야기를 함께 볼 수 있었으며, 신경림 시인의 친필 글시를 떠서 꾸며 놓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신경림 - 사진관집 이층] 전시장 2층의 풍경 ⓒ 성북문화재단


전시의 막바지, 10월 21일에는 박재동 화백이 진행하는 '신경림 북콘서트 - 사진관집 이층'이 진행 되었다. 우리들 곁에서 잊혀져가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과 안형수 기타리스트의 연주가 더해져 가을밤에 젖어드는 현장이 펼쳐 질 수 있었다.

[신경림 - 사진관집 이층] 북콘서트 현장의 모습 ⓒ 성북문화재단


지역과 문인이 만나 모두가 공감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낸 이번 전시는 성북동에 위치한 성북예술창작터에서10월 30일(금)로 종료 되었으며, 이후 아리랑시네센터로 옮겨 전시가 계속 이어진다고 한다.

[신경림 - 사진관집 이층] 북콘서트 현장의 모습 ⓒ 성북문화재단


새로운 것을 갈망하며 지나온 우리들이 담아 온 것들을 잃어버리는 요즘, 오늘의 나를 만들어 준 소중한 시간들과 마주 할 수 있는 자리였다. 내년으로 계속 이어질 성북의 문인사 기획전 시리즈가 기대가 된다. 
#성북문화재단 #신경림 #박재동 #사진관집이층 #성북구립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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