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화 비밀TF' 단장, 대구 부교육감 '요직' 발령

정치권 "교과서 왜곡비방에 대한 보상?"... 교육부 "수평적 보직이동일 뿐"

등록 2015.11.04 19:00수정 2015.11.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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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26일 서울 종로구 국립국제교육원 내 교육부 교과서 태스크포스(TF) 사무실 앞에서 오석환 충북대 사무국장이 '국정화 비밀TF 운영' 의혹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지난 10월 26일 서울 종로구 국립국제교육원 내 교육부 교과서 태스크포스(TF) 사무실 앞에서 오석환 충북대 사무국장이 '국정화 비밀TF 운영' 의혹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중고교<역사> 국정교과서 추진을 위해 주체사상 웹진과 유관순 광고 등을 만든 '국정화 비밀 티에프(TF)' 소속 오석환 단장이 돌연 대구시 부교육감 발령장을 받았다. 정치권에서는 "그 동안 <한국사>교과서에 대한 왜곡된 비방으로 국민을 눈속임한 티에프 활동에 대한 보상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충북대 사무국장을 하다 지난 10월 7일쯤부터 비밀 티에프 단장으로 출장 나와서 일한 오 단장을 대구광역시 부교육감으로 발령 냈다. 국정화 확정 고시 뒤 하루만이다.

이에 대해 국립대 사무국장과 부교육감은 같은 고위직급이지만 사실상 '꿀 보직'을 받은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에 오래 근무한 한 관계자는 "오 단장의 경우 겉으로는 수평적 이동이지만, 대구교육청의 부교육감으로 보낸 것은 요직을 준 것"이라면서 "일반 고위직 공무원들은 부교육감으로 서로 가고 싶어 하는데, 그 중에서도 규모가 큰 대구교육청이면 상당히 좋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오 국장은 비밀티에프 단장을 맡으면서 청와대 관계자 회의에 자주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25일 오후 8시쯤 서울에 있는 국립국제교육원에 있는 비밀티에프 사무실이 들통 나기 직전에도 청와대 회의에 참석한 뒤 티에프 사무실에 머물렀다.

오 사무국장은 2011년 교육부 영어교육강화팀장을 맡았을 당시, 국정교과서로 나오던 초등 5·6학년 <영어>교과서를 검정으로 바꿀 때 주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최근 국회에서는 오 국장의 출석 여부를 놓고 여야 사이에 실랑이를 벌였다. 오 국장이 계속 출석하지 않자 안민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잠적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앞서 3일, 김관복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국정화 확정고시 기자회견에서 "현행 역사교육지원팀을 역사교육추진단으로 다음 주쯤에 개편해 세종정부청사로 이전토록 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행정자치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 주변에서는 티에프 단장을 맡아온 오 국장이 당연히 추진단장을 맡지 않겠느냐고 예측하고 있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정진후 의원(정의당)은 "그 동안 <한국사>교과서에 대한 왜곡된 비방 광고와 웹툰 등으로 국민을 눈속임한 티에프 활동에 대한 보상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같은 직급으로 수평 이동하는 것인데 요직이나 보상이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소리"라면서 "대구 부교육감으로 자리를 옮긴 오 국장이 역사교육추진단을 맡는 것은 통상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 편집ㅣ박순옥 기자

덧붙이는 글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냅니다.
#국정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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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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