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만은 지키겠다던' 박근혜 정부, 농민을 기만했다"

의령군농민회, 의령군청 앞 마당 나락 1000포대 적재... 대북 쌀 지원 촉구

등록 2015.11.06 15:51수정 2015.11.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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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50만 농민들은 반(反)농업정책과 개방농정으로 농민들을 기만한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농민들이 뿔났다. 경남 의령 농민들은 의령군청 앞에 '나락적재투쟁'을 벌이면서 이같이 외쳤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령군농민회는 6일 의령군청 앞에서 나락적재투쟁을 벌였다. 이날 집회에는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도 참석했다. 나락적재투쟁은 진주에 이어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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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령농민회는 6일 오전 의령군청 앞에서 나락적재투쟁을 벌였다. ⓒ 전농 부경연맹


농민들은 마을에서 싣고 온 나락 1000여 가마를 의령군청 마당에 쌓았다. 의령군농민회 전강용 사무국장은 "농민들이 나락 한 포대씩 직접 농민회에 전달해주었다"고 밝혔다.

의령농민회는 이날 "쌀값 폭락, 정부의 조속한 대책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제목의 회견문을 발표했다.

농민들은 "햇나락 값은 작년에 비해 만 원이상 하락했다. 이에 전국 각지의 농민들은 나락포대를 거리에 쌓아두고 쌀값 폭락 대책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정부에서 내놓은 대책은 공공비축미 20만 톤 추가 수매, 민간 RPC(미곡종합처리장) 매입 지원이 전부"라며 "RPC 지원 대책일 뿐 농민을 위한 대책이 아니다. 더욱 농림부장관이란 사람은 농민들의 이런 항의를 '과격하고 저속한 시위'라 규정하고 농민들을 음해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의령농민회는 "쌀값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수입쌀 문제이다. 현재 41만 톤의 수입쌀이 막대하게 수입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는 밥쌀마저 추가로 3만 톤 더 수입하려 한다"며 "그래서 농민들은 밥쌀 수입반대를 목이 터지도록 외쳐왔다. 작년 새누리당에서 전국 방방 곡곡에 내걸었던 현수막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쌀만은 지키겠습니다.' 새누리당은 그렇게 350만 농민들을 기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동필 장관은 쌀값이 떨어지더라도 목표가격의 97%를 보장한다는 망발을 일삼고 있다"며 "쌀 목표가격은 생산비를 보장하지 못할 뿐 아니라 시장 가격과 농민의 수매가격간의 차이가 커 현실적 보상액은 상당한 차이가 난다. 정부의 탁상공론식 행정에 결국 우리 350만 농민들만이 죽어날 뿐"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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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령농민회는 6일 오전 의령군청 앞에서 나락적재투쟁을 벌였다. ⓒ 전농 부경연맹


대북 쌀 지원이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정부는 아직까지 창고에 쌓여있는 재고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재고미에 대한 해결방안 없이 추가수매와 시장격리는 그저 임시방편일 뿐 내년, 내후년에는 더 쌀값이 폭락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며 "재고미 해결 방안으로 가장 효과적인 것은 대북 쌀 지원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하루빨리 대북 쌀 지원을 법제화하고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령군농민회는 "11월 14일 전국의 농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기만적인 반(反)농업정책을 분쇄할 것"이라 다짐했다.

의령군농민회는 "식량주권 포기하는 박근혜 정부 규탄한다", "농민을 음해하는 이동필 장관 사퇴하라", "쌀값 보장 및 농가 소득 보장을 위한 제반 정책 수립하라", "정부 수매 확대하고 대북 쌀 지원 재개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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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령농민회는 6일 오전 의령군청 앞에서 나락적재투쟁을 벌였다. ⓒ 전농 부경연맹


#의령농민회 #나락적재투쟁 #의령군청 #전국농민회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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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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