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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부친 유수호 전 국회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대구시 중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부친상에 박근혜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지 않고, 청와대 인사들이 조문도 하지 않은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유 전 원내대표의 부친인 유수호 전 의원은 지난 7일 향년 8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유 전 의원은 부장판사와 변호사를 거쳐 민정당 의원(13대와 14대)을 지냈다. 유 전 의원의 빈소는 다음날인 8일부터 대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고, 여야 정치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신경민 의원은 물론이고 친박근혜계 핵심인사들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이정현 최고위원, 윤상현·김재원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았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 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등 새누리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직접 조문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황교안 국무총리, 양승태 대법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황우여 교육부 장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정·재계 인사 100여 명이 조화를 보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조화는 보이지 않았다.
청와대에서는 이병기 비서실장과 김현숙 고용복지수석이 조화를 보내고, 안종범 경제수석이 부인을 통해 조문했을 뿐 직접 조문하러 내려온 인사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부고를 이병기 비서실장에게 전했고, 이 실장 화환만 왔다"라며 "그게 전부다"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박 대통령(청와대)과 유 전 원내대표의 정치적, 감정적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증세 주장, 국회법 개정안, 원내대표 사퇴 등으로 쌓인 갈등이 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9일 오전 "청와대에서 누구를 보내고 한 전례가 없다"라며 "의원상에 (청와대 인사들이) 간 일이 없다고 한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상주 측에서 조화와 부의금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정중히 사양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나?"라며 "우리는 고인의 유지와 유가족의 뜻을 존중해서 조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월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부친상과 8월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의 모친상에 조화를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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