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몬테네그로 가입 초청... 러시아 강력 반발

러시아 "보복 조치 취할 것"... '신 냉전' 위기감 고조

등록 2015.12.03 09:14수정 2015.12.0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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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 가입 초청을 발표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NATO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몬테네그로를 정식 회원국으로 초청했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몬테네그로를 동맹국으로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라며 "이는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발표했다.

나토의 회원국 초청은 지난 2009년 알바니아와 크로아티아 가입 이후 6년 만이다. 몬테네그로는 나토와 가입 조건을 두고 협상을 벌여 각 회원국 의회의 비준 동의를 거치면 공식 가입하게 된다.

나토를 주도하는 미국도 몬테네그로를 환영했다. 더글러스 루트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성명을 통해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은 발칸 서부 지역의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옛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몬테네그로와 깊은 유대 관계를 맺고 있으며, 발칸 지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러시아는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러시아, 강력 반발... '신 냉전' 고조되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몬테네그로가 나토에 가입하는 것은 러시아와 맞서겠다는 의미"라며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이 확정되면 보복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러시아는 그동안 다양한 경로를 통해 러시아를 향한 나토의 군사적 동진이 지역 안보와 이해관계의 균형을 지키기 위한 러시아의 대응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력한 보복 조치를 암시했다.

나토와 러시아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사태, 시리아 내전과 IS 격퇴전, 터키 공군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 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며 '냉전 시대'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몬테네그로도 나토 가입을 둘러싸고 여론이 분열됐다. 나토군이 1999년 코소보 내전 도중 몬테네그로에 폭탄을 투하했던 악연이 있고, 매년 러시아에서 오는 대규모 관광객이 몬테네그로의 중요한 수입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나토는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날 슈톨텐베르크 총장은 "러시아와 대화 채널인 '나토-러시아 협력위원회'를 부활시키는 방안을 나토 회원국 대사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도 "나토-러시아 협력위원회가 다시 열리기를 희망한다"라며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을 종식시키려는 노력에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강조했다.

나토는 구소련과 동유럽의 사회주의 진영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 1949년 미국과 캐나다, 서유럽이 체결한 북대서양 조약을 바탕으로 군사·경제 동맹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창설됐다.
#나토 #몬테네그로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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