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비앙도 반한 외암 민속마을

등록 2015.12.22 13:49수정 2015.12.2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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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15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겨울이 우리 삶으로 깊게 스며들며 차가운 칼바람을 선사하지만 옛날 우리 선조들이 살았던 아날로그 삶은 우리의 DNA 속에 자리하고 있다. 따뜻한 아랫목에 몸을 지지며 처마에 걸려 있는 메주를 바라보던 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응답하라 1988>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외암민속마을은 약 500년 전에 이곳에 집성촌을 형성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그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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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암민속마을 전경 눈내린 외암민속마을 ⓒ 최홍대


전주한옥마을과 달리 상업적으로 변질되던가 너무 현대적으로 변하지 않아서 그런지 이곳은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마을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돌담 사이로 걷다보면 내가 조선시대에 살고 있는 것인지 21세기에 살고 있는지 그 선이 모호해진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한 느낌을 부여하는 곳으로 가족끼리 오면 아이들에게 옛날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말해주고 연인끼리 오면 색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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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앞 개천 마을 앞을 흐르는 개천 ⓒ 최홍대


뒤쪽에는 산이 있고 마을 앞쪽으로는 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는 지금 잡음이 일고 있다. 외암민속마을의 핵심 건물인 건재고택이 후손의 빚 때문에 2009년 미래저축은행으로 넘어갔다가 2012년 4월 경매 물건으로 나온 후 여러 차례 유찰 과정을 거쳤다. 건재고택의 주 채권자는 예금보험공사로 문화재청이 36억 원의 예산을 배정해 건재고택을 매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조상들의 숨결이 스며들어 있는 살아있는 문화재인 건재고택은 여러 채권자들에 의해 담보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향후 진행 과정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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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길 외암민속마을의 돌담길 ⓒ 최홍대


외암민속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중엽 명종대 이정 일가가 낙향하여 정착하면서 부터이다. 예안 이씨의 집성촌으로 자리해오다가 조선후기 성리학자인 이간 선생이 건재고택에서 출생하면서 그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왔다. 외암민속마을은 현재 예안 이씨의 후손들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다. 적지 않은 관광객들이 오면서 이곳의 상업시설의 운영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기도 하고 이곳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의 사생활 침해도 문제가 부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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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앙과 그 일행 촬영하고 있는 파비앙과 그 일행 ⓒ 최홍대


지난 17일 외암민속마을에서는 파비앙이 참여한 아리랑TV의 촬영이 있었다. 프랑스 출신 파비앙은 모델 활동으로 시작해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나 혼자 산다>, <오! 할매>, <공유TV 좋아요> 등 16개의 드라마 및 예능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보여왔다. 특히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이 TV 등에 비추어지면서 많은 팬들의 관심과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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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로 돌아가다 파비앙 조선시대를 만나다. ⓒ 최홍대


파비앙은 이날 외암민속마을을 둘러보며 한국 사람들의 옛날 생활을 접하고 체험하면서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비앙은 다른 프로그램 등에서 한국문화유산 체험기 프로그램등을 직접 체험하였고 세계가 인정한 한국문화유산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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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TV 아리랑TV 촬영팀 ⓒ 최홍대


외암민속마을은 외국인에게 한국적인 것을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공간이다. 돌담따라 걸으면서 조선시대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한지공예 체험을 하면서 아날로그 삶을 맛볼 수 있다.

외암민속마을에는 상류층, 중류층, 서민층 가옥이 모두 공존하는 공간이면서 독특한 마을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운치있고 눈이 내린 겨울날에는 눈이 소복히 쌓여 있는 초가 지붕을 바라보는 느낌도 좋다.

이곳에서는 매년 정월 보름을 전후하여 느티나무제와 장승제를 지내며, 매년 10월에는 전통문화와 농경문화, 민속놀이등을 체험할 수 있는 짚풀문화제가 열린다.
#외암민속마을 #파비앙 #민속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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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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