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 사장교체 '권언유착' 의혹, 정치권으로 확산

새정치민주연합·정의당 "총선 앞두고 사장교체, 유 시장 해명해야"

등록 2015.12.22 09:37수정 2015.12.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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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일보가 지난해 지방선거 때 유정복 시장캠프에서 일한 황보은 전 사장을 지난 8일 신임 사장으로 임명하면서 제기된 '권언유착' 의혹이 정치권으로 확산됐다.

앞서 인천일보 김정섭 회장은 지난 10일 전체 직원회의 때 "주주총회에서 '유정복 시장과 친한 황보은 사장을 취임시켜 덕 좀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황보 사장이 유 시장 캠프에서 일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인천일보 이사 교체에 노조·시민단체 반발)

이 발언은 권언유착 의혹으로 확산 됐다. 게다가 김 회장은 유 시장과 제물포고등학교 동문인 데다, 유 시장이 군수와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정치적 기반을 닦은 김포 출신이다.

김 회장은 유 시장이 김포군수를 지내던 시절에 김포군 고문변호사까지 지낼 정도로 유 시장과 가까운 사이였다. 유 시장은 시장이 된 후에도 김 회장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각별한 인연을 유지했다.

유 시장 캠프인사로 인천일보 사장을 교체한 뒤, 곧 바로 이어진 김정섭 회장의 이 같은 '권언유착' 발언은, 내년 총선을 불과 110여 일 앞두고 진행된 일이라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김정섭 회장의 언론관을 문제 삼아 그의 사퇴를 촉구했다. 나아가 유정복 시장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는 '발언 당사자인 인천일보 회장이 해명할 사안이다. 시장은 무관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인천시가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지만, 사태는 정치권으로 확대됐다. 먼저 정의당 인천시당(김성진 위원장)이 우려를 표했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지난 15일 "시장이 바뀌면 지역 언론사 사장이 바뀌어야하냐?"며, 김 회장의 사퇴와 유 시장의 해명을 촉구했다.


김 회장이 <시사인천> 인터뷰에서 "박 사장이 송영길 전 시장과 가까운 사이였던 것처럼 황보 사장이 유정복 시장과 가깝다는 말이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정의당은 "시장이 바뀌면 그에 맞게 언론사 사장을 바꾸는 것이 문제가 없다"는 언론관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또 유정복 시장 이름이 거론된 데 대해 "황보은 사장이 유 시장의 측근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지방정부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지역 언론의 특성을 고려할 때 권언유착에 대한 우려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언론장악 의혹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총선을 앞둔 예민한 시점에 사장 교체라며, 권언유착 의혹을 제기와 함께 유 시장의 책임 있는 해명을 요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홍영표 위원장)은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앞둔 이 예민한 시기에 언론사 사장을 교체했다"며, "특정 정당에 편중된 사람을 사장에 선임한 후, 아무 거리낌 없이 '시장과 친한 사장을 취임시켜 덕 좀 보자'는 말을 했다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은 "유정복 시장이 이번 권언유착 논란과 관련해 왜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지에 대해 명확히 해명을 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일보 #유정복 #황보은 #새정치민주연합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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