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 작렬?... 박근혜의 '난'

김종인 '축하 난' 거절이 정무수석의 판단? 7시간 만에 청와대 '유턴'

등록 2016.02.02 12:26수정 2016.02.0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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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에게 전달 되는 '김종인 난' 더불어민주당 비서실장 박수현 의원(왼쪽)이 2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름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 할 난화분을 들고 있다. 이 난은 오전에 박 대통령의 생일 축하를 위해 전달하려고 했으나 청와대로 부터 거절 당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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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거절 난'들고 청와대로 더불어민주당 비서실장 박수현 의원이 2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름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 할 난화분을 들고 있다. 이 난은 오전에 박 대통령의 생일 축하를 위해 전달하려고 했으나 청와대로 부터 거절 당했다. ⓒ 이희훈


[2신 : 2일 오후 3시 45분]
"현기환의 개인적 판단, 대통령 크게 질책했다"
7시간 만에 도착한 김종인의 난, 정말 개인적 일탈?

청와대가 '협량정치' 논란을 부른 더불어민주당의 생일축하난을 다시 수령하기로 했다.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뜻을 모른 채 개인적 판단으로 수령을 거부했다는 설명이 덧붙었다. 즉, 이번에 불거진 '협량정치' 논란을 청와대 한 참모의 판단착오 문제로 탈출한 셈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정무수석이 합의된 법안조차 처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축하난을 주고 받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서 (더민주에) 정중히 사양한다는 뜻을 전했다"라며 "박 대통령은 나중에 이를 보고받고 크게 질책하셨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 외에 외부에서 오는 난은 받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장 명의의 축하난을 거부한 이유가 지난 29일 기업활력제고특별법과 북한인권법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본회의를 무산시킨 것에 대한 정무수석실 차원의 대응이었다는 설명이다. 당시 국회 본회의는 총선 선거구 획정과 관련된 공직선거법을 기업활력제고특별법과 함께 처리하자는 더민주의 역제안이 수용되지 않으면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정무수석의 자의적 판단이라는 청와대의 해명에 대해서도 진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일단, 누구보다 국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할 정무수석이 그 같은 이유로 축하난을 거부한 것이 사실이라면 청와대의 기본적인 정무능력 자체가 의심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박 대통령 역시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민들께서는 여야가 국민 앞에 서약까지 해놓은 입법 사항을 하루아침에 깨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참으로 기가 막히실 것", "선거 때마다 국민들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칠 것이라고 했던 말씀들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약속과 신뢰를 지키는 신의의 정치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야당에 '각'을 세웠던 상황이다.

결국,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청와대가 이번 난 거부로 '협량정치' 논란이 불거지자 태도를 바꾼 것 아니냐는 심증이 불거진다. 청와대는 지난 1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보낸 생일축하선물은 수령한 바 있다. 이 선물은 축하난과 한과세트로 알려졌다.

한편, 더민주는 정무수석실 측의 요청에 따라 이날 오후 4시 20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난을 전달할 예정이다. 수령을 거부당한 지 약 7시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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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2일 청와대로 보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축하난을 청와대가 거절했다. 국회 더불어민주당 공보실에서 청와대로 보내려던 생일축하난이 공개되었다. ⓒ 권우성


[1신: 2일 오후 1시 20분]
김종인 생일선물 거부한 박 대통령, 뒤끝 작렬?

또 다시 '협량정치'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더불어민주당에서 보낸 자신의 생일축하 난을 거부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시로 준비했던 난은 제 자리에 가지 못하고 국회로 되돌아왔다.

지난 2012년 총·대선 당시 자신을 도왔던 김 위원장이 더민주로 '반전'한 것에 대한 뒤끝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민주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민주에 따르면, 청와대는 세 차례 거듭된 권유에도 난을 수령하지 않았다. 정리하자면, 김 원장은 이날 오전 64회 생일을 맞는 박 대통령에게 보낼 축하 난을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당 비서실에서 오전 9시쯤 청와대 정무수석실로 '박수현 비서실장이 축하 난을 가지고 가겠다'고 연락했다.

청와대의 답변은 1시간 뒤인 오전 10시에 왔다. '정중하게 사양하겠다'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더민주는 "박 대통령께서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당시 (문 위원장에게) 생일 축하 난을 보낸 적 있어서 (그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보내드리는 것"이라고 재차 권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답변은 앞서의 것과 다르지 않았다. 더민주가 "야당 대표가 보내는 난"이라고 세 번째로 수령을 권했지만 정무수석실은 재차 "정중하게 사양하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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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2일 청와대로 보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축하난을 청와대가 거절했다. 국회 더불어민주당 공보실에서 청와대로 보내려던 생일축하난이 공개되었다. ⓒ 권우성


이에 대해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지금껏 대통령 생일 때 축하 난을 보낸 적 없었는데 이번이 처음으로, 김종인 위원장 지시로 보낸 것"이라며 "정치는 정치고 도리는 도리인만큼 예의를 갖추는 게 온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야당으로서 언제든지 (대통령과의) 대화와 국정운영에 협조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드릴 필요가 있고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국민께 작지만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설 명절을 앞두고 좋겠다는 뜻에서 보낸 것인데 황당하게 거절됐다"라면서 유감을 표했다.

'난 배달'을 맡았던 박수현 비서실장은 "대통령님의 뜻이겠느냐, 실무자의 정무적 판단일 것"이라면서 "어쨌든 대통령님의 생신을 축하드리고 싶었던 마음 그대로 담아서 진심으로 (박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생신축하 대신 유감의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이 유감스럽다"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난 거부 사실을 보고 받은 뒤 '알았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부친상에 근조화환을 보내지 않은 것을 두고 '협량정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국회법 시행령 사태 등으로 청와대와 갈등을 빚어온 유 전 원내대표에 대한 박 대통령의 속내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논란이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유 전 원내대표 측이 조화와 부의금을 사양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보내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당시 "개인적인 판단"을 이유로 유 전 원내대표 측에 조화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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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에디터. '은경의 그림책 편지'를 연재합니다. 2017년 그림책에세이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 육아'/ 2019년 성교육 전문가와 함께 하는 대화집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를 출간했습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이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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