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고 있는 '백사실 계곡'

[사진] 종로구 부암동 백사실계곡에 다녀와서

등록 2016.02.23 11:40수정 2016.02.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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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종로구 부암동 백사실계곡에 다녀왔습니다.


부암동 백사실계곡은 서울의 걷기 좋은길로 유명한 곳이며, 도롱뇽 서식지로도 잘 알려진 곳입니다.

오후 집에서 출발 버스(7212, 7022, 1020)를 타고 창의문, 윤동주 문학관에서 내리니 오후 2시입니다.  이곳은 북악산 산행 기점이기도 하고, 인왕산을 오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저처럼 부암동 백사실계곡을 갈 때도 이곳에서 내리면 됩니다.

날씨는 화창하고 겨울 날씨답지 않게 포근합니다. 창의문을 지나 백사실계곡으로 가고 있는데 어르신 두 분도 백사실계곡으로 산책을 나오셨나 봅니다. 10분 정도 걸으면 산모퉁이 카페가 나오고 언덕에 올라서면 세검정이 잘 조망됩니다. 앞의 인왕산도 잘 보이고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카페와 주택들이 나오고 조금 더 걸으면 백사실계곡으로 가는 길이 나옵니다. 숲속으로 들어서 50m 정도 걷다가 오른쪽 바위를 보면 백석동천(白石洞天)이라 새겨진 바위가 나옵니다.

"백석동천은 조선시대 별서가 있었던 곳이다. 백석동천의 백석은 백악(북악산의 다른 이름)을 뜻하고, 동천은 산천으로 둘러 싸인 경치 좋은 곳을 말한다. 백석동천은 인근 주민들에게 백사실계곡이라고 불리면서 이항복의 별장지 였다고도 전해지는데, 이는 이항복의 호가 백사(白沙)인 것에서 유래하여 구전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이곳에는 연못과 육각정의 초석이 그대로 남아 있고 그 뒤 높은 곳에는 사랑채의 돌계단과 초석이 잘 남아 있다."(별서터 안내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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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문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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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실 계곡으로 가다가 만난 카페 '산모퉁이'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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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집 왼쪽으로 가면 백석동천이 새겨진 바위가 나온다.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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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동천이 새겨진 바위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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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실계곡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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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실계곡 - 위로 올라가면 능금마을이 나온다. ⓒ 이홍로


백사실계곡에 들어서면 호젓한 오솔길이 마음을 편하게 해 줍니다. 5분 정도 걸으면 능금마을 표지가 나오는데 이 길로 올라가면 도롱뇽 서식지가 나옵니다. 어느 시골 보다 더 맑은 물이 흐르는데, 날씨가 풀리면서 얼음이 녹고 얼음 아래로 졸졸 물흐르는 소리가 들리는데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이날 산책하는 사람도 많지 않아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앉아 물 흐르는 소리를 듣고 있었습니다. 지난 주에는 곳곳에 한파주의보가 발령이 되고, 눈도 많이 내렸는데 그런 속에서도 봄은 우리 가까이 오고 있었나 봅니다.


양지바르고 햇볕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따뜻한 차 한잔을 마셨습니다. 고급스러운 카페에서 마시는 것보다 더 즐겁습니다. 작은산 능선을 올라 조금 걸으니 별서터 안내 표지가 나옵니다. 이곳은 이항복의 별장으로 알려져 있기도 한데 연못과 정자터 모습이 지금도 잘 남아 있습니다. 그 윗쪽에는 우물터와 사랑채의 초석이 남아 있습니다. 여름이면 울창한 숲에 맑은 물이 흘러 시원하게 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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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실계곡의 별서터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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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실계곡의 별서터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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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실계곡의 현통사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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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실계곡과 현통사 ⓒ 이홍로


백사실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삼각산 현통사가 나옵니다. 백사실계곡과 어우러진 현통사는 봄이나 가을이면 더 아름답습니다. 백사실계곡은 1~2시간 정도 산책을 하기에 참 좋습니다. 날씨가 좀 더 풀리면 한 번 가 보세요.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부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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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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