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28민주운동 국가기념일 추진 100만 서명 시작

28일 오전 기념식 갖고 국가기념일 추진 위한 서명운동... 광주시장과 5.18단체도 참석

등록 2016.02.28 19:33수정 2016.02.2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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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민주운동 기념식이 28일 오전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두류공원 내 2.28기념탑 앞에서 7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조정훈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던 2.28민주화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기 위한 운동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2.28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28일 오전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두류공원 내 2.28학생의거기념탑 앞에서 제56주년 기념식을 갖고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기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기념사업회 공동의장인 권영진 대구시장과 노동일 전 경북대총장,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 및 대구시의원, 일반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고 광주에서도 윤장현 광주시장, 김양래 5.18기념재단 이사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노동일 기념사업회 의장은 추진선언문을 통해 "1960년 늦겨울 이 땅에 민주주의의 여명을 알리는 한줄기 함성이 있었다"며 "2.28민주운동이라 불리게 된 이 날의 의거는 4월 시민혁명이라는 현대사의 결정적 순간을 만든 큰 울림이었다"고 평가했다.

노 의장은 이어 "2.28은 이승만 정권의 불의에 항거한 대구의 고등학생들에 의해 시작되었지만 많은 시민들과 언론이 참여와 지지를 보내면서 시민저항 운동으로 타올랐다"며 "오늘날 민주주의 초석이 되었다는 점에서 모든 국민이 그 의미를 기억해야 할 역사적 쾌거"라고 말했다.

노 의장은 "2.28민주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것은 역사적, 시대적 소명"이라며 "대한민국 미래를 향한 위대한 발걸음이 되기를 바라는 시대적 열망을 모아 국가기념일 지정 추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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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과 윤장현 광주시장이 28일 오전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내 2.28기념탑 앞에서 열린 2.28민주운동 기념식 참석에 앞서 망명록에 서명을 하고 있다. ⓒ 조정훈


권영진 대구시장은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꽃이 피기까지의 아픔 때문"이라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꽃이 활짝 핀 것은 민주화를 위해 분연히 일어나 불의와 부정에 항거한 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어 "대구에서 민주화운동이 먼저 일어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국채보상운동과 항일투쟁의 발원지로서 나라가 위태롭고 힘들 때마다 누구보다 앞장섰던 대구정신이 이어져왔기 때문"이라며 2.28민주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광주 5월 민주화운동을 국가기념일로 이어가는데 여간 쉽지 않았던 아픔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은 성과가 이루어질 때까지 연대의 손길을 놓지 않겠다"며 "국가기념일 지정에 광주시민과 함께 열렬히 동의하고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시장은 이어 "이제 2시간 안에 광주와 대구를 넘나드는 시대가 되어 가슴이 벅찼다"며 "백두대간을 뛰어넘어 동과 서가, 광주와 대구가, 팔공산과 무등산이, 2.28과 5.18이 만나고 교류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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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민주운동 기념식이 열린 28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윤장현 광주시장, 노동일 2.28기념사업회 의장 등이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한 서명을 하고 있다. ⓒ 조정훈


기념식에 앞서 시민들은 일찍부터 2.28기념탑 앞에 나와 참배하고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또 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들도 나와 명함을 돌렸다.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나온 김문수 전 경기지사(대구 수성갑)를 비롯해 정종섭 전 행자부장관(대구 동구갑),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대구 중남구) 등이 참석했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대구 수성갑)도 참석해 시민들과 악수를 나눴다.

2.28민주운동은 이승만 정권의 독재와 부정부패에 맞서 경북고등학교와 대구고등학교 등 대구지역 8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일요일 등교를 거부하고 교문을 박차고 나온 학생저항운동이다.

이승만 정권은 1960년 3월 15일 정·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부정선거를 획책하던 중 대구에서 열릴 야당 부통령 후보인 장면 박사의 선거유세장에 많은 시민들의 참석이 예상되자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등교를 지시했다. 이날 학생들은 학교에 등교했으나 교사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시내로 나와 민주주의를 부르짖었다.
#2.28민주운동 #기념식 #국가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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