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영화관의 소리 없는 반란

충남 서천군 기벌포영화관의 이유 있는 '실적'

등록 2016.03.03 15:58수정 2016.03.0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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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군 장항읍에 위치한 기벌포 영화관 전경 ⓒ 김대겸


최근 가격 다양화 정책으로 여론의 입에 오르고 내렸던 어느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과는 대비되게 인구 10만 명도 채 되지 않는 도시의 작은 영화관이 지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과는 다르게 지역 주민들에게 여러 혜택과 편의를 제공하는 작은 영화관은 설립 목적부터가 다르다. 올해 1월 9일에 개관한 충청남도에서 최초로 생긴 서천군 장항읍에 위치한 기벌포영화관은 서천군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설립을 위탁하여 추진했다. 관람료도 대도시 영화관의 60% 수준인 일반영화는 5천원, 3D입체영화는 8천원이다.

예전 폐쇄됐던 마을 극장 위치에 건립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더욱 의미를 부여하고 바로 옆에 위치한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와 동시 운영을 함에 따라 영화 뿐 아닌 미디어 교육 및 체험 혜택을 동시에 방문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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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 기벌포 영화관 매표소 입구 전경 ⓒ 김대겸


총 2관, 좌석은 160석도 안되지만 지역주민들의 이용률은 매우 높다. 설날 명절 연휴가 있었던 2월 한 달 동안 다녀간 관객이 7천명을 넘겼으며, 개관 후 2월 말까지 총 1만 370명이 방문했다. 특히 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귀향>을 주변 지역의 멀티플렉스가 개봉 초기 상영하지 않았던 것과 다르게 기벌포영화관에서는 애초부터 개봉을 결정한 점도 지역민들에게 크게 어필되었다.

작은 영화관이 생기기 이전에는 지역 주민들은 보통 옆 도시인 군산의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찾아가서 최신 영화를 상영할 수밖에 없었다. 단순 영화만 보고 오는 것이 아닌 그 곳에서 경제적 소비를 동시에 하고 옴에 따라 지역에선 경제적 유출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컸다. 하지만 지역의 작은 영화관에서 최신영화를 상영함에 따라 지역민들의 유출 방지와 경제적 소비가 지역에서 이뤄짐에 따라 지역의 경제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어 상당히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단순히 가격으로만 승부하지 않고 지역민들과의 상생을 꿈꾸는 작은 영화관. 그들의 소리 없는 반란이 반가울 따름이다.
#기벌포 #영화관 #충남 #서천군 #미디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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