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대 음악과, 프라임사업으로 존폐 위기 맞아

정부 대학구조조정정책 프라임사업 응모에 학생, 동문들 반발

등록 2016.03.11 09:43수정 2016.03.1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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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대학교 교육과학기술부의 프라임사업 중 150억 원 규모의 사업에 응모할 계획인 안동대학교 ⓒ 권기상


대학의 근간을 훼손하고 취업 사관학교를 만드는 구조조정정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의 프라임사업에 안동대학교가 응모계획을 밝히면서, 폐과 위기에 놓인 학과의 재학생들과 동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프라임(PRIME: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사업은 정부가 연간 2천억 원씩 3년 동안 총 6천억 원을 투입해 취업·진로 중심 학과로 대학 정원을 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조조정 비용으로는 총 19개 대학에 학교당 50억 원에서 300억 원을 지원하게 된다.

그러나 이 사업을 두고 일선에서는 취업률을 기준 삼아 기초학문과의 정원을 줄이고 폐지하는 것이라며 날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 입장에선 줄어드는 정원과 동결된 등록금으로 대규모의 정부재정지원 정책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취업률을 우선으로 대학을 구조조정 하는 것은 대학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는 것이다.

프라임사업에는 국공립대보다는 사립대가 많이 뛰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9일자 이투데이 기사는 국립대는 사립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프라임사업에 맞춘 구조조정 추진이 어렵고, 재학생과 졸업생의 반발 등 예상되는 손실이 크기 때문이라며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국립대의 응모는 전무한 것으로 전했다.

이런 가운데 안동대학교는 단과대를 7개에서 5개로 줄이고 인문대와 사회대를 합치는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예술체육대와 생활과학대는 다른 단과대에 흡수되는 형태의 구조조정을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이중 음악과의 경우 구조조정이 이뤄질 경우 음악교육과로 전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알지 못하고 입학한 음학과 학생들과 재학생, 동문들이 적극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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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백지화하라 지난 3월 2일 치러진 안동대학교 입학식에서 대학의 프라임사업 응모에서 폐과 계획이 있는 음악과 학생들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 권기상


안동대학교 음악과 재학생들은 "순수예술을 배우러 왔는데 돈 때문에 교육과에서 배우는 것은 싫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음악교육과는 사범대 교육부 소속으로 순수예술을 전공하는 음악과와는 교육의 지향점이 다르다는 것.


또한 이들은 지난 3월 2일 치러진 입학식 행사에서 "일방적인 학교본부의 속전속결구조조정 백지화하라"며 피켓시위를 통해 대학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반대하기도 했다.

음악과 총동문회는 "취업률에서 음악교육과는 교사직업 외 진로가 제한적이지만, 음악과는 학원이나 다양한 문화예술분야의 진출이 많다. 또한 음악과는 직업 특성상 취업률 산출 근거에 적용이 안 되는 것이 많다"며 "교육의 정체성을 무시하거나 변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예술은 경제적인 기준으로 계수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동대 기획과 담당자는 "음악과 폐과는 계획일 뿐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공청회를 통해 학생들의 입장을 들어보았고 아직까지 이 사안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고 논의 중에 있다"고 답변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fmtv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안동대학교 #음악과 #프라임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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