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이번에는 '30시간' 버틸까?

'진박 공천' 5곳 의결 거부, 과거에는 '반기' 들었다가 30시간 못 버텨

등록 2016.03.24 17:51수정 2016.03.2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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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영도다리 고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4일 오후 부산 영도구 사무실에 도착한 뒤 영도다리를 걸어가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공천관리위의 의결이 보류된 5개 지역에 대해 최종 의결을 하지 않고 후보등록 만료일(25일)까지 최고위도 열지 않겠다고 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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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표의 '옥새'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후보들에게 전달하는 공천장에 직인 찍기를 거부하며 유승민, 이재오 의원 지역구 등 5개 지역에 대해 의결을 하지 않고 중앙선관위 후보등록 만료일(25일)까지 최고위도 열지 않겠다고 밝히며, 이른바 '옥새 투쟁'에 돌입했다. 사진은 새누리당 공천장에 찍힌 김 대표의 직인. ⓒ 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또 한 번 '반기'를 들었다.

김 대표는 24일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를 포함해 당 최고위원회에서 의결이 보류된 5곳의 공천 의결 거부를 선언했다. 무공천 지역으로 남기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선거규정상 이재만, 정종섭, 추경호 후보 등 소위 '진박 후보'들은 이번 총선 출마가 불가능해 진다.

이를 놓고 과거 김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이나 당내 친박과 맞섰다가 30시간을 못 버티고 굴복한 것을 비꼰 '30시간의 법칙'이라는 말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김 대표가 이날 오후 2시 30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한 시각부터 계산하면 공천 마감일인 25일 오후 6시까지는 27시간 30분이 남아있다.

당초 김 대표는 공천 심사가 마무리되는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할 시간은 없고 유승민 의원으로 (대구 동구을에) 공천하는 것이 옳다"라며 유 의원 공천을 주장했다. 이후에도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유 의원 공천이 결정되지 않자 김 대표는 "대구 동구을 지역을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하는 게 옳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심야까지 이어진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도 유 의원의 공천은 결정되지 않았다. 이에 유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위한 탈당 마감 시한인 24일 자정을 1시간 앞에 두고 자신의 지역 선거사무실에서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결국 "스스로 나가라"는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탈당 유도가 관철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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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천 선언' 김무성 고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4일 오후 부산 영도구 사무실에 도착한 뒤 영도다리 앞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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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23일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국회 인근 식당에서 화기애애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 사진은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이 페이스북에 올렸다. 박 부총장은 페이스북에서 "심야 최고회의에서 격론과 고성이 오갔습니다만 격의 없이 화해하고 총선 승리를 다짐하는 자리였다"며 "김 대표와 원 원내대표는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고 소주잔을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 박종희 페이스북


그렇게 김 대표의 주장도 꺾이는 것으로 보였다. 이날 모든 공천 작업이 완료 된 이후 새누리당 지도부는 당사 인근의 식당에서 '화해의 술잔'을 기울였다. 박종희 새누리당 제2사무부총장은 SNS에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나란히 앉아 웃음 짓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이것이 새누리당의 잠재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화해가 아닌 '반기'를 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결국 김 대표는 공천장에 도장을 찍지 않는 소위 '옥새전쟁'을 선포했다. 김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사전에 다른 최고위원들과의 논의는 없었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으로 내려갔다. 일단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 것이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015년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개헌과 관련한 발언을 했다가 청와대가 반발하자 한발 뒤로 물러났다. 또 유승민 전 의원이 원내대표 시절 있었던 국회법 파동 때도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을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최근 안심번호 도입과 '공천 살생부' 논란에서도 입장을 뒤바꾸며 '30시간의 법칙'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김무성 #친박 #공천 #서청원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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