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쳐 쓰겠다'던 경남지사 관사, '재건축'한다

창원 용호동 옛 경찰청장 관사 교환... 경남도 "34년 되어 노후화, 안전진단 결과"

등록 2016.04.20 18:21수정 2016.04.2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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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은 도지사 관사로 사용하기 위해, 창원시 용호동에 있는 옛 경남지방경찰청 관사를 맞교환해 2층 높이로 재건축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 윤성효


경남도(홍준표 지사)가 도지사 관사를 새로 짓는 공사를 벌이고 있어 논란이다. 경남도는 창원시 용호동 소재 옛 경남지방경찰청장 관사를 헐어내고 재건축하고 있다.

경남도와 경남경찰청은 지난해 12월 부지를 맞교환했다. 20일 현장 확인해 보니, 관사는 2층 높이로 지어지고 있었으며, 입구에는 일부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었다.

경남지사 관사와 관련한 논란은 2014년 7월부터 있었다. 당시 경남도는 설계비를 포함해 총 11억 원을 들여 재건축 계획을 세웠다. 그러자 '호화 관사'라는 지적을 받았고, 당시 야당은 논평을 통해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자 경남도는 그해 7월 28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관사 재건축 전면 보류'라 발표했다. 경남도는 "홍준표 지사는 관사 노후화에 따른 경남도 재산 관리 차원에서 재건축하려고 했으나 본래 목적과 달리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온 데 대해 유감"이라며 재건축 보류를 결정했던 것이다.

그리고 경남도는 옛 경찰청장 관사를 교환한 뒤인 지난 1월, "경찰청장 관사를 수리해 도지사 관사로 사용하려고 한다"거나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고 했다. 그런데 현재 도지사 관사는 리모델링이 아니라 재건축되고 있는 것이다.

경남지사 관사는 한때 없어졌다. 김혁규 전 지사 때까지 사용했던 관사는 현재 '경남도민의 집'으로 바뀌었고, 그 뒤 김태호 전 지사는 한때 관사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김두관 전 지사 때는 관사를 사용했다.

홍준표 지사는 2012년 12월 보궐선거 당선 뒤부터 관사를 사용하고 있다. 홍 지사는 현재 경남에 집이 없고, 서울에 아파트가 있다.


현재 재건축하고 있는 관사는 연면적 203.92㎡ 규모이고, 새 관사는 오는 7월 완공 예정이다. 관사 공사비는 4억 2000만 원이다.

경남도 회계과 관계자는 "경찰청장 관사일 때는 건물의 내부 상황을 다 파악하지 못했고 고쳐 쓰겠다고 했다"며 "1984년에 지어졌는데, 34년이나 되어 노후되어 안전 문제가 있어, 진단 결과 재건축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여영국 경남도의원(창원)은 "선출직 공직자의 관사는 불필요하다. 중앙정부 파견 공무원은 필요하지만, 선출직 공직자는 기간이 정해져 있기에 전세를 살든지 하는 게 맞다"며 "손님맞이를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기도 하는데, 그런 용도라면 도청 공간을 사용해도 되고 요즘 대부분 손님맞이는 호텔 연회장에서 한다. 관사를 고집하는 것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 때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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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은 도지사 관사로 사용하기 위해, 창원시 용호동에 있는 옛 경남지방경찰청 관사를 맞교환해 2층 높이로 재건축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 윤성효


#경상남도 #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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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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