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든 쓰레기, 플라스틱 아일랜드 따로 없다

유부도에서 만난 쓰레기들

등록 2016.05.10 16:19수정 2016.05.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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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에 환류지역에 모인 쓰레기 섬을 플라스틱 아일랜드라고 한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들이 태평양의 한 가운데 모여 만들어진 섬이다. 쓰레기들로 이루어진 섬의 면적은 한반도의 7배에 달 한다. 약 1억 톤의 쓰레기 중 90%이상이 플라스틱으로 이루어 져있다고 한다.

태평양에서 처음 발견된 쓰레기 섬은 북태평양에만 3개 이상 확인되었고, 대서양과 인도양의 환류지역에도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류가 방향을 바꾸어 휘도는 환류에 의해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모이면서 만들어진 거대한 섬 플라스틱 아일랜드는 해양 생물들에게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플라스틱이 햇빛에 의해 부스러져서 만들어지는 것이 미세플라스틱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미세플라스틱을 먹잇감으로 잘못 생각하고 해양생물들이 섭취한다. 해양생물들에게 플라스틱이 축척이 되는 것이다. 상위 포식자인 인간은 이렇게 축적된 수산물을 섭취할 가능성이 높다. 매우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 이렇게 플라스틱 쓰레기는 국제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플라스틱의 위험을 예기치 않은 곳에서 간접 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지난 4일이다. 봄과 가을철 철새들의 낙원이라고 알려진 섬 유부도에서 나는 플라스틱 아일랜드를 경험했다. 수많은 도요새들이 먹이를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는 곳에서 영상에서나 보던 도요새들의 군무를 볼 수 있었다. 대규모 군무를 경험하면서 도요새들에게 유부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비행중인 도요새 군무 작은 점처럼 보이는 것이 모두 새이다.

비행중인 도요새 군무 작은 점처럼 보이는 것이 모두 새이다. ⓒ 이경호


쇠제비갈매기 좀도요, 흰목물떼새, 중부리도요, 뒷부리도요 등등 수많은 도요새들을 갯벌에서 만날 수 있었다. 세계적으로 200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은 넓적부리도요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유부도의 가치를 확인 할 수 있었다.

검은가슴물떼새의 번식지이자 월동지이며, 수많은 도요새들의 중간기착지로 명성을 높이며 람사 사이트로 등록된 중요한 곳이 바로 유부도이다. 국제습지보호조약으로 보호와 보전이 필요한 습지를 등록하여 보호하는 람사 협약은 2008년 창원에서 당사국 회의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중요한 습지이자 새들의 낙원 유부도에는 플라스틱이 있었다.


생전 처음 가본 유부도라서 기대감이 매우 높았기에 안타까움은 더 컸다. 유부도 해안에 떠내려 온 쓰레기 더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모래사장과 갯벌에 쌓여 있는 쓰레기의 대부분은 역시 플라스틱이었다. 플라스틱아일랜드로 가지 못하고 유부도에 떠내려 온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까?

유부도 해변의 쓰레기 생황용품부터 고기를 잡기위한 스티로폼까지 다양하다.

유부도 해변의 쓰레기 생황용품부터 고기를 잡기위한 스티로폼까지 다양하다. ⓒ 이경호


김억수 생태문화학교 상임이사 따르면 서천군에서 1년에 비정기적으로 청소를 진행하지만, 떠내려 오는 쓰레기들이 많기 때문에 감당하기 어렵다고 한다. 해변에 쌓이고 쌓이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도요새들에게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다.


유부도를 비행중인 검은머리물떼새(천연기념물 226호) 검은머리물떼새 발에 무엇인가 걸려있다. 다행히 쓰레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유부도를 비행중인 검은머리물떼새(천연기념물 226호) 검은머리물떼새 발에 무엇인가 걸려있다. 다행히 쓰레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 이경호


플라스틱 아일랜드의 미세플라스틱의 영향 뿐만이 나라 일반 플라스틱도 먹이로 오인하고 먹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등의 쓰레기가 목이나 날개, 다리에 걸려 불구가 되거나 죽는 경우도 생겨난다. 수만 마리의 도요새들 중에 이렇게 문제가 된 새들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몇 해 전 서천 바닷가에서 만난 다리를 저는 청다리도요가 생각났다.(관련기사:   부상당한 청다리도요를 통해 본 금강 하구의 생명력) 금강하구의 생명력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때문에 도요새들의 이동시기를 피해 정기적인 쓰레기 청소가 필요해보였다. 람사에 등록되어 관리되어지는 유부도의 모습이라면 적어도 쓰레기 해변은 아니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관리 될 때 새들에게 생물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제대로 된 람사싸이트로서의 유부도가 되기를 바래본다. 또한, 이런 사고들이 생기지 않기를 바래본다.
#서천 #유부도 #도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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