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 열린시장실 포토앨범에 올라온 박정희 기념 행사 사진들
구미시
지난 2013년 남유진 구미시장이 마을을 방문해서 박정희와 육영수의 영정사진을 기증하고, 마을 회관에서는 제막식이 열린 바 있습니다. 현직 대통령도 아닌 죽은 독재자의 사진이 마을회관에 걸립니다.
2015년에는 감이 열리는 시기에 박정희 생가에서 '박정희 생가 감 따기 및 곶감 만들기 행사'가 대대적으로 벌어졌습니다. 2014년 11월 25일에는 박정희가 먹었던 밥상을 중심으로 '박정희 역사 테마 밥상 발굴 용역 평가 보고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2015년 11월에는 박정희가 어린 시절 다녔던 등굣길을 기념하는 걷기 행사가 열린 후에 일명 '박정희 소나무'에 막걸리 98리터를 붓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박정희 소나무'는 박정희가 어린 시절 소를 데려와 풀을 뜯게 하고 밑에서 책을 읽었다는 나무를 말합니다. 박정희 탄신 98주년이라고 건강을 기원하며 막걸리 98리터를 이 나무에 붓는 행사였습니다.
문제는 바로 옆에 있는 '경북 새마을회관'조차 이용객이 적었는데, 과연 제대로 운영이 될 수 있느냐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가 사업 타당성을 조사해봤더니 비용(B) 및 편익(C) 비율이 0.850%로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 지수도 낮아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 보고서 링크).
박정희를 가리켜 '반신반인'이라 칭하고, 비가 그친 이유가 '위에 계신 박정희 대통령이 멈추신 것'이라는 말은 레닌, 스탈린, 김일성과 같은 공산주의 독재자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공산주의를 타도를 외치며 반공을 국시로 내세웠던 나라에서 나올 만한 얘기는 아닙니다.
구미시의 박정희 기념사업을 보면 북한이 벌이는 김일성, 김정일 신격화와 너무나 흡사합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행사가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외국인은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는 궁금증이 들기도 합니다.
110억원짜리 새마을회관이 웨딩홀과 스크린 골프장으로2008년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110억(도비·시비 60억)을 들여 '경상북도 새마을회관'을 건립합니다. 새마을운동 활성화와 상징을 위해 지하 1층, 지상 4층, 전체면적 7372㎡의 큰 건물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외곽에 위치한 점과 부실한 관리 등의 이유로 이용객이 거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