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순환고속도로 인천터널구간 주민반대 여전

인천김포고속도로(주) "주민의견 검토 후 공사재개 시점 결정"

등록 2016.06.09 15:59수정 2016.06.0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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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인천 동구 송현동 중앙시장 일대에 지름 6m, 깊이 5m 규모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씽크홀 지하 30m 부근에서 인천김포고속도로(주)가 진행 중인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 지하터널 공사였다.

사고 이후 해당구간 시공사인 한라건설 측은 공사를 현재까지 중단하고 있다. 그리고 시공사인 한라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씽크홀 주변지역과 아직 발파하지 않은 지하터널 구간의 안전성을 조사했다.

지표 투과 레이더(GPR) 탐사를 실시한 결과, 한라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은 구간에서 씽크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곳이 각각 2개소와 3개소로 나타났다. 노후 상수도 관로에서 물이 새면 지반 내 토양이 유실돼 씽크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씽크홀 사고 이후 주민들의 불안이 가시자 않자 인천김포고속도로㈜는 지난 8일 동구 송현성결교회에서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시공사 측은 강관 다단 그라우팅 공법 등으로 추후 공사를 안전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터널공사 시 지반 내에 콘크리트를 타설해 지지대를 설치함으로써 싱크홀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시공사 측은 "지하터널을 굴착하기 전에 땅 속 상황을 제대로 예측할 수 있는 조사를 전 구간에 진행하겠다. (조사 후) 연약지층이 발견되면 대규모 보강공법으로 지반을 보강한 뒤 발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주민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민원전담 사무소를 설치하고, 발파하기 전에 주민들에게 미리 예고를 하겠다. 철저한 계측 관리로 안전을 최우선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시공사 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불안이 해소되지 않았고 안전이 보장되지 않았다며, 공사 재개에 반대했다.

싱크홀 사고 이후 시공사 측이 실시한 조사결과에서 이상구간이 드러난 만큼,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공사재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주민들이 공사 재개 시점을 묻자, 인천김포고속도로㈜ 관계자는 "설명회에서 주민들이 제시한 의견을 검토한 뒤 공사 재개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보상에 대한 주민대책위와 시공사 간 입장차 확연

한편, 제2순환고속도로가 지나는 인천 중구와 동구 주민들로 구성한 주민대책위는 충분한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하터널 공사로 주거지가 불안해 졌고, 터널공사로 재개발 사업에 악 영향이 미친 만큼 터널공사 주변지역을 시공사 측이 매입해 주민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터널공사 시 좌우 40미터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사전 조사가 있었다. 그리고 공사 시작 후 건물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공사로 주거목적이 훼손당한 만큼 피해보상과 이주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시공사는 민자고속도로에서 돈을 벌지만, 주민들은 주거지가 훼손됐다. 시공사가 터널구간 좌우 40미터 지역의 상부를 전면수용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공사 측은 '전면수용은 불가능 하다'는 입장이다. 대신 터널구간 일부에 대해서만 보상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공사 측은 한국도로공사에 위임해 지하터널 구간 일부를 입체적인 도로구역으로 지정해 감정평가를 한 뒤, 보상하겠다는 계획이라 시공사 측과 주민들 간 입장차이가 크다.

이날 설명회에 앞서 시공사 측과 주민대책위은 안상수 국회의원의 주선으로 두 차례 걸쳐 간담회를 진행했다. 두 번에 걸친 간담회에서 입장차이만 확인했고, 이날 설명회 때도 입장차이는 여전했다. 시공사 측이 공사를 강행할 경우 주민들은 몸으로 막겠다는 입장이라, 물리적인 충돌마저 우려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고속도로 #포스코건설 #한라 #싱크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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