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노사 협상 '결렬'... 사주 검찰 고발 예정

남상현 사장-김환균 위원장 면담 이후 '합의' 실패... 범대위, 검찰 고발 예고

등록 2016.06.10 17:49수정 2016.06.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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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와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등은 지난 해 9월 2일 대전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길문 대전일보 지부장에 대한 부당인사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장재완


장기적인 갈등을 겪고 있는 <대전일보> 노사 간 협상이 또 다시 결렬됐다. 시민단체들은 잠정 유보했던 <대전일보>사주에 대한 검찰 고발을 예고했다.

10일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 이하 언론노조)는 보도자료를 내고 그 동안 진행해오던 <대전일보> 사측과의 협상이 결렬됐다고 선언했다.

<대전일보>는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대전일보 정상화 민주노조 지키기 범시민공동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지난 달 20일 <대전일보> 경영진 및 대주주 등을 검찰에 고발하려 하자, 언론노조에 '고발 유보'를 요청했다. '언론노조와의 대화에 나서겠다'는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 것.

특히 남상현 <대전일보> 사장이 직접 언론노조위원장과 문제해결을 위해 면담을 갖기로 하면서 노사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찾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에 범대위는 긴급하게 검찰 고발을 유보했고, 언론노조는 지난 달 25일 남 사장과 만나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하지만 <대전일보> 사측이 노사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합의에 나서지 않아,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는 게 언론노조의 주장이다.

언론노조는 '분쟁의 해결을 위한 합의서'를 통해 ▲모든 민형사상 소 취하 ▲조합원 원직복직 및 모든 불이익조치 취소 ▲노사관계업무 실무자 교체 ▲노조활동 보장 ▲성실한 단체교섭 참여 ▲(가칭)대전일보사발전전략TF팀 구성 운영 등을 <대전일보>에 제안했다.


그러면서 27일까지 유선으로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고, 6월 3일까지는 합의안을 마련하기로 약속했다는 것. 그러나 <대전일보>는 이러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고, 그런데도 <대전일보>가 제안한 실무책임자급 만남에 응했으나 결국 20분 만에 종료되면서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대전일보>가 '장길문 전 지부장 원직복직'에 대한 의지가 없고, 협상에 나온 책임자도 '권한이 없다'는 태도를 보여, 사실상 <대전일보>는 이번 협상을 사주 일가 고발을 막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협상 결렬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언론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로서 범대위를 어렵게 설득하여 마련된 남상현 사장과 김환균 위원장의 단독회동이 처음부터 사주 일가에 대한 검찰고발을 막기 위한 대전일보사의 꼼수에 불과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언론노조와 범대위를 기망한 대전일보사에 기필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전일보>는 언론노조에 보낸 공문을 통해 "언론노조와의 합의를 회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전일보>는 공문에서 "지난 달 29일 송영훈 언론노조 대전일보지부장에게 다음 주까지 회사안을 전달하겠다고 밝혔고, 6월 1일 송 지부장을 통해 '상호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의 회사안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노조가 '대전일보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며 '절차 불이행'을 주장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이는 언론노조와 대전일보 지부 간 의사전달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전일보사는 노사문제의 원만하고 합리적 해결을 위해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범대위는 오는 13일 오전 유보했던 <대전일보> 사주일가에 대한 검찰 고발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범대위는 고발 내용에 대해 "지난 4월 18일 인터넷뉴스 <대전뉴스>가 보도한 '대전일보, 회장 부인에게 월급 지급', 4월 20일 보도한 '대전일보, 황당한 거짓말'이라는 기사를 통해 제기한 '대전일보의 회장 부인 급여지급 의혹'과 4월 26일 '대전일보 31억 어디로 갔나?'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제기된 '31억여 원에 달하는 단기대여금 지급 의혹'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일보 #대전일보노사갈등 #남상현 #김환균 #언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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