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육수 속, 꽃처럼 피어나는 갯장어

지친 여름 원기 회복으로 좋은 갯장어 샤브샤브

등록 2016.07.11 19:15수정 2016.07.1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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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장어 데침회가 부추와 팽이버섯을 감싸 안은 채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났습니다. ⓒ 조찬현


한여름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이지요. 얼마 안 있으면 초복, 중복, 말복, 삼복더위도 다가옵니다. 이렇게 삼복더위가 몰려오면 더위에 지친 몸은 입맛을 잃기 쉽습니다. 밥심으로 사는 우리 민족은 어쨌든 밥을 잘 먹어야 하는데.


그렇다면 여름철 원기 부족으로 밥 맛 없고 무기력한 몸과 마음을 잘 추스를 방법은 없을까요. 여름철에 몸을 보해주는 보약 음식이면 더욱 좋겠지요. 예나 지금이나 여름철에 보양식으로 몸 보신 하는 풍습은 비슷합니다. 옛날에는 임금님도 우유로 만든 타락죽이나 푹 고운 곰국으로 끓여낸 곰탕을 보양식으로 즐겨먹었다고 합니다.

보양식으로 인기 만점 갯장어 샤브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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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국동항 건너편에 있는 경도랍니다. ⓒ 조찬현


갯장어의 참맛 즐기러 우리 함께 떠나볼까요. 우리가 함께 갈 목적지는 여수 국동항 건너편에 있는 경도랍니다. 외동마을 경도 나루터에서 국동 선착장을 수시로 철부선이 오갑니다. 도선 요금은 왕복 2000원입니다.

배 위에서의 짧은 10여 분이지만 주변 경치가 어찌나 멋진지 탄성이 터져 나오지요. 저 멀리에 그림처럼 떠있는 돌산대교의 풍경과 짙푸른 바다가 정말 아름답군요. 장어는 먹장어, 갯장어, 붕장어 등이 있지만 여름철에는 단연 갯장어(하모)가 인기랍니다.

가격이 좀 세긴 하지만 여름철에 꼭 한 번쯤 맛봐야지요. 갯장어는 회와 데침회가 좋습니다. 담백한 맛이 일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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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잔가시가 많은 갯장어는 칼집을 촘촘하게 넣어 손질합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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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장어 데침회 기본 상차림입니다. ⓒ 조찬현


몸에 잔가시가 많은 갯장어는 칼집을 촘촘하게 넣어 손질합니다. 갯장어 데침회는 육수에 팽이버섯과 부추를 먼저 넣고 갯장어는 껍데기가 아래로 향하게 넣어줍니다. 육수에 갯장어가 익어가면서 채소와 버섯을 품고 오그라들지요. 이때 갯장어가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납니다.

갯장어 데침회는 간장소스에 찍어 깻잎을 뒤집어 쌈을 하면 깻잎 특유의 향과 담백한 갯장어가 환상의 조합을 이룹니다. 혀 끝에 전해오는 그 맛을 말로 표현키 어렵지요. 이 맛에 해마다 여름철이면 갯장어회를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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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장어회는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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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장어 데침회는 깻잎 쌈을 하면 깻잎 특유의 향과 담백한 갯장어가 환상의 조합을 이룹니다. ⓒ 조찬현


제철 곁들이 주전부리는 삶은 옥수수와 강낭콩입니다. 이 또한 정말 맛있어 리필은 기본입니다. 뭐든 이렇게 제철에 먹어야 제맛이 납니다. 몸값 비싼 갯장어의 부족함을 이들 곁들이가 다소 충족시켜줍니다. 갯장어 데침회를 먹고 난 후 그 육수에 끓여낸 갯장어 죽도 맛깔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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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경도 당산횟집으로 오르는 골목길, 하늘빛도 곱습니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갯장어 데침회 #하모 샤브샤브 #맛돌이 #경도 #복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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