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기자 "나향욱 '개 돼지' 발언, 만취 말 실수 아냐"

진상조사 중인 교육부는 이미 '과음 실언'으로 규정

등록 2016.07.11 10:23수정 2016.07.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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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발령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 최근 한 언론사 기자와 식사 도중 "민중은 개·돼지다"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대기발령된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 지난달 13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공공기관 기능조정 관계부처 합동 사전브리핑에 참석한 나향욱 정책기획관. ⓒ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민중은 개·돼지와 같다" "신분제를 정했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발언 배경으로 과음과 과로를 꼽았지만, 발언 당시 식사를 함께 한 기자는 "만취 상태가 전혀 아니었다"고 밝혔다.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와 인터뷰한 송현숙 <경향신문> 정책사회부장은 (나향욱 정책기획관) 자신의 발언이 보도돼 문제가 된 뒤 '과음과 과로로 인한 실언'이라고 해명한 데에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송 부장은 "식사시간에 반주 정도 한 그런 수준이었고, 상당히 이 분이 논리적으로 얘기를 하셨다. 차분한 어조로 설명을 하셨다"며 "녹음기를 켠 이후에는 그 녹음을 의식해서인지 상당히 민감한 발언들은 피해가시면서 수위 조절을 좀 하신 거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송 부장은 "저희가 그 말씀을 여러 번, 저희한테 농담하신 거 아니냐, 실언 아니시냐 하면서 여러 번 해명 기회를 드렸고, (해명할) 시간도 충분히 드렸다"며 "녹음기를 켜면서 심각하다, 설명을 해라,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말씀만 계속 하시고 자신의 발언을 수정하거나 철회하지는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송 부장이 밝힌 당시의 상황에 따르면 문제 발언 당시 나 기획관은 술을 많이 마시지도 않았고, 자신의 발언을 실언이라고 해명하지도 않았던 거로 보인다. 하지만 이후 나 기획관은 문제 발언이 실언이었고, 과음과 과로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나 기획관은 지난 8일 저녁 교육부 대변인과 함께 편집국을 찾아가 "과음과 과로가 겹쳐 본의 아니게 표현이 거칠게 나간 것 같다. 실언을 했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교육부도 지난 9일 사과의 뜻을 밝히며 "해당 공무원이 저녁 식사 자리에서 과음한 상태로 기자와 논쟁을 벌이다 실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육부는 이날 나 기획관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감사관실이 진상조사를 시작했지만, 이미 '과음으로 인한 실언'으로 규정한 상태에서 어떤 조치가 나올지 주목된다.
#나향욱 #교육부 #개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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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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