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위력 보여준 환노위
새누리당 "이건 폭거"

홍영표 국회 환노위원장, 여당 사퇴 요구에 "국회 문 닫자는 거냐?"

등록 2016.07.15 10:09수정 2016.07.1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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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여당의 사퇴요구 사실상 거부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 15일 오전 새누리당의 환노위 보이콧 사태를 두고 유감을 표명했다. 새누리당은 환노위가 파행으로 치달은 데 대해 홍 위원장에 책임을 물으며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홍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데 대해 "국민을 대표해서 국민의 위임을 받아 국민의 혈세가 제대로 쓰이는지 적법한 절차에 의해서 집행이 되는지 그런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고 본다"며 "국민들께서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사실상 거부했다. ⓒ 남소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야당 단독으로 고용노동부 징계안이 처리되자 새누리당이 국회 보이콧 카드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향후 여야 관계를 보여주는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의사일정 보이콧'을 시사했다. 야당이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한 징계 및 감사청구 요구를 강행 처리한 것에 대한 경고다. 그는 "홍영표 환노위원장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없으면 국회 운영과 관련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야당의원들은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53억 원을 예비비로 집행한 점을 '국가재정법 위반'으로 지적하며 징계와 감사를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시정 요구' 선에서 마무리하자고 맞서다가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후 야당은 만장일치로 징계 및 감사를 실시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이는 여소야대 20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야권이 상임위원회에서 안건을 단독 처리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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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3당 "홍영표 위원장 사퇴? 적반하장도 유분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소속 야3당 의원들은 15일 오전 새누리당이 환노위 전체회의 파행과 관련, 홍영표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며 국회 의사일정 보이콧에 돌입한 데 대해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비판했다. 환노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의원들이 이날 오전 공동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남소연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어제 환노위 사태는 매우 유감이다, 홍 위원장이 여야 합의의 관례를 깨고 고용노동부 예비비 지출 승인의 건을 일방적으로 강행처리한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표결 처리에 대한 여야 간사 간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제 환노위 사태는) 총선 민의인 협치를 조롱하고 국회의 질서를 깬 폭거다, 국회선진화법 정신에도 맞지 않는 일"이라며 "새누리당은 19대 국회에서 수적 우세를 확보하고 있었음에도 이런 식으로 일방처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발생할 모든 문제는 두 야당과 홍영표 위원장에게 있음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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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정 원내대표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전날 야당 단독으로 고용노동부의 2015회계연도 예비비 지출 승인안을 처리한 것과 관련, '협치를 깬 폭거'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하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없으면 국회 운영과 관련해 중대결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연합뉴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홍영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국민께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야당의 최근 사드 관련 긴급 현안 질문을 위한 본회의 개최 요구도 전폭적으로 시기도 앞당겨 19, 20일에 열기로 하는 등 협치 정신을 존중해왔다"며 "어제 환노위에서 홍영표 위원장의 폭거는 도저히 용납 못한다, 환노위원의 뜻을 모아 홍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당 지도부에서도 뜻이 같다"고 말했다.


여당 환노위 간사인 하태경 의원도 "홍 위원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우리 위원들도 (환노위에) 들어가기가 어렵다"며 "홍 위원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우리 환노위원들이 집단 사퇴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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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야대' 위력 보여준 국회 환노위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 15일 오전 새누리당의 환노위 보이콧 사태를 두고 유감을 표명했다. 홍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데 대해 "국민을 대표해서 국민의 위임을 받아 국민의 혈세가 제대로 쓰이는지 적법한 절차에 의해서 집행이 되는지 그런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고 본다"며 "국민들께서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사실상 거부했다. 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홍 위원장과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 남소연


그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다른 환노위원들과 한 기자회견에서도 "어제 홍 위원장의 날치기 폭거는 매우 비이성적인 행태였다"며 "이런 선례가 남게 되면 모든 국회에 제2, 제3 홍영표가 등장할 수 잇다, 때문에 단순한 사과로 그칠게 아니라 사퇴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홍 위원장이 사퇴 하지 않으면 모든 상임위가 중단되는 건가"는 질문에 "그런 메시지가 (야당에) 전달된 걸로 안다"고 답했다.

홍영표 "혈세 함부로 쓴 비정상 문제 지적했는데 국회 문 닫자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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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홍영표 위원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여당 주장대로 시정 요구 선에서 끝내고 대신 관련 내역서를 받는 걸로 끝내겠다고 했는데 노동부에서 내년 결산 때나 주겠다고 하고 새누리당에서도 완전히 억지를 부렸다"며 여당과 노동부가 원만한 해결을 막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여당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법안이라면 여야 간 반드시 합의해야 하지만 상임위 운영이나 일반 안건 문제는 19대 때 (지금과 같은) 전례가 있다"며 거부했다.

'보이콧' 시사와 관련해서는 "여러 국정 현안에서 자신들의 실정이나 무능함이 드러나니까 국회 문을 닫고 싶은 것"이라며 "국민의 혈세를 이런 식으로 함부로 쓴느 것에 대해서 제동을 걸자고 했는데 그게 안 된다고 하는 새누리당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비정상인 문제를 지적했는데 그걸 가지고 국회를 안 하겠다고 말하는 것도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환노위 문제는) 금방 해결될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환노위 #노동개혁 #정진석 #보이콧 #홍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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