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개한 성주 군민들, "누가 외부세력이란 말이냐?"

일부 언론 '황 총리 감금" 보도와 이재복 위원장의 '외부세력 개입' 주장에 황당

등록 2016.07.17 21:03수정 2016.08.0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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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반도 사드배치를 성주군으로 확정한 후 15일 경북 성주군 성주군청을 찾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사드배치를 설명하던 도중 성주군민들이 투척한 계란과 물병을 피해 버스에 들어가자 주민들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 이희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보지로 결정된 경북 성주군에 지난 15일 황교안 총리일행이 다녀간 후 일부 언론과 일부 인사가 외부세력이 주도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성주군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재복 투쟁위원장은 위원장직에서 쫓겨났다. 

황 총리와 한민구 국방장관 등은 이날 오전 사드 배치에 대한 설명회를 시작했지만 분노한 주민들은 달걀과 물병, 소금 등을 던지며 강하게 항의했다. 결국 황 총리 일행은 설명회를 마치지 못하고 버스 안에서 6시간 이상 주민들과 대치하다가 서울로 돌아갔다.

이후 일부 언론 등을 통해 외부세력이 황 총리 일행을 감금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재복 '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황교안 총리가 성주를 방문한 날 폭력사태가 발생한 점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외부세력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폭력사태는 외부인이 개입한 것도 한 원인"이라며 "외부인은 오지 말라고 했지만 소위 시위꾼들이 붙어 순수한 농민의 군중심리를 이용한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군민은 절대로 물리력을 동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이 어떤 근거로 그런 발언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현재 전화를 받지 않고 잠적한 상태이다.

'황당' 성주 군민... "외부세력이라 할 만한 사람들 못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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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열린 사드배치 반대 촛불집회에 참가한 여학생들이 '사드배치 결사반대'가 쓰여진 현수막 천을 들어보이고 있다. ⓒ 조정훈


이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성주 군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주민들은 성주군의회로 몰려와 "누가 외부세력이란 말이냐"며 근거를 댈 것을 따져 물었고 일부 주민은 억울하다며 눈물까지 흘렸다.

노광희 군의원(투쟁위 홍보단장)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른다"며 "내가 군의원이고 주민들의 얼굴을 아는데 외부세력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을 거의 보지 못했다. 외부세력이라면 경찰들이 오히려 외부세력 아니냐"고 말했다.

노 의원은 이어 "이재복 위원장의 발언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투쟁위가 이 위원장에게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도록 했다"며 "이 위원장의 발언은 투쟁위의 공식적인 내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투쟁위는 또 '황교안 총리 방문 시 폭력시위와 관련한 입장문'을 통해 이재복 위원장의 외부세력 개입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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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군 군민들이 14일 오후 8시부터 촛불집회를 갖고 사드 배치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 조정훈


투쟁위는 "투쟁위원회를 통해 원활한 설명회를 준비했으나 갑작스럽게 폭력시위로 변질된 점과 기존의 촛불집회나 국방부 항의 방문 시에도 질서를 유지했던 점을 생각할 때 6시간 30분 동안의 총리 일행과 군민들의 대치상황은 투쟁위원회의 당초 방향과 상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말하는 외부세력은 확인할 수도 없으며 알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외부세력은 일부 언론과 이재복 위원장의 근거 없는 발언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게 성주군민들의 주장이다.

한편 '사드성주배치 반대 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6일 200여 명이 참여하는 '사드배치저지 투쟁위원회'로 확대개편하고 촛불집회와 상경집회 등의 다양한 대책 마련과 함께 법적 투쟁에도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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