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반도 사드배치를 성주군으로 확정한 후 15일 경북 성주군 성주군청을 찾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사드배치를 설명하던 도중 성주군민들이 투척한 계란과 물병을 피해 버스에 들어가자 주민들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이희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보지로 결정된 경북 성주군에 지난 15일 황교안 총리일행이 다녀간 후 일부 언론과 일부 인사가 외부세력이 주도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성주군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재복 투쟁위원장은 위원장직에서 쫓겨났다.
황 총리와 한민구 국방장관 등은 이날 오전 사드 배치에 대한 설명회를 시작했지만 분노한 주민들은 달걀과 물병, 소금 등을 던지며 강하게 항의했다. 결국 황 총리 일행은 설명회를 마치지 못하고 버스 안에서 6시간 이상 주민들과 대치하다가 서울로 돌아갔다.
이후 일부 언론 등을 통해 외부세력이 황 총리 일행을 감금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재복 '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황교안 총리가 성주를 방문한 날 폭력사태가 발생한 점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외부세력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폭력사태는 외부인이 개입한 것도 한 원인"이라며 "외부인은 오지 말라고 했지만 소위 시위꾼들이 붙어 순수한 농민의 군중심리를 이용한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군민은 절대로 물리력을 동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이 어떤 근거로 그런 발언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현재 전화를 받지 않고 잠적한 상태이다.
'황당' 성주 군민... "외부세력이라 할 만한 사람들 못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