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초승달, 스테판5중주... 은하 구경 해보실래요

이게 정말 청소년이 촬영한 사진 맞습니까... '엄지 척'

등록 2016.08.07 16:40수정 2016.08.0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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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c6946(불꽃놀이 은하) 망원경: 덕흥천문대 1M 반사망원경 카메라: FLI Proline 16803 촬영정보: HA: 5 x 600sec, B: 10 x 600sec V: 7 x 600sec, R: 3 x 600sec 총 관측시간 : 250분 (2binning) ⓒ 박현규


여름은 습도가 높고 흐린 날이 많아 아름다운 천체 이미지를 얻기 어렵다. 그래서 하늘이 열리는 날이면 관측소는 주식 시장을 방불케 할 만큼 바쁘게 돌아간다. 연일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도 예외는 아니다.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여건만 되면 구슬땀을 흘리며 천체망원경과 씨름하는 곳. 그곳에 청소년 4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NYSC 우주과학 동아리에서 활동 중인 안호재(경희대 1학년, 우주과학과), 장재영(충북대 1학년, 천문우주학과), 김재범(세종대 1학년, 물리천문학과), 김민수(중앙대 1학년, 간호학과) 동아리원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 청소년은 지난 7월 27일부터 9박 10일 동안 전라남도 고흥에 위치한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덕흥천문대에서 천체관측활동을 펼치고 있다.


※ NYSC 우주과학 동아리는 우주과학 특성화 체험 시설인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NYSC)에서 운영하는 청소년활동 프로그램 중 하나다.

청소년이 촬영한 우주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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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향연, 스테판 5중주(Stephan`s Quintet) 덕흥천문대 1M 반사망원경으로 촬영한 스테판 5중주. 우주가 그려낸 스페판 5중주의 감미로운 선율이 열대야를 잊게 한다. 망원경: 덕흥천문대 1M 반사망원경 카메라: FLI Proline 16803 촬영정보: B: 3 x 600sec, V: 3 x 600sec, R: 3 x 600sec 총 관측시간 : 90분 (2binning) ⓒ 박현규


위 사진 속 이미지는 5개의 은하가 만들어 낸 스테판 5중주다. 프랑스의 천문학자 에두아르드 스테판(Édouard Stephan)이 1877년 최초로 발견한 천체로, 발견 당시 에두라르드 스테판은 이 아름다운 천체를 은하가 아닌 성운이라고 생각했었다.

안호재(경희대 1학년, 우주과학과) 군은 "사실 5개의 은하 중에서 왼쪽 아래에 있는 은하는 나머지 4개의 은하와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다. 이런 게 천문학의 매력인 것 같다"며 관측활동의 즐거움에 관해 이야기했다. 실제로 위 사진에서 왼쪽 아래 은하(NGC 7320)는 지구에서 4000만 광년 떨어진 반면, 나머지 은하들은 2억9000만 광년 떨어진 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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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c7635(버블은하) 덕흥천문대 1M 반사망원경으로 촬영한 버블은하. 망원경: 덕흥천문대 1M 반사망원경 카메라: FLI Proline 16803 촬영정보: HA: 4 x 600sec, OIII: 4 x 600sec, SII: 4 x 600sec 총 관측시간 : 120분 (2binning) ⓒ 박현규


불볕더위를 잊게 하는 은하는 버블은하로 불리는 ngc7635이다. NYSC 우주과학 동아리 청소년을 지도하고 있는 덕흥천문대 관측팀 김태우씨는 "연무와 습도는 높았지만 제트기류가 약해서 좋은 상을 얻은 듯하다"며 밤을 지새우며 관측활동을 펼친 청소년을 독려했다.


이외에도 NYSC 우주과학 동아리 4인방은 오메가 성운(m17), 아령 성운(m27), 초승달 은하(ngc6888), 불꽃놀이 은하(ngc6946) 등 다양한 천체를 관측하며, 꿈과 재능을 키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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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7 (오메가 성운) 망원경: 덕흥천문대 1M 반사망원경 카메라: FLI Proline 16803 촬영정보: Ha: 3 x 400sec, SII: 3 x 400sec, OIII: 3 x 400sec 총 관측시간 : 60분 (2binning) ⓒ 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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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c6888(초승달 은하) 망원경: 덕흥천문대 1M 반사망원경 카메라: FLI Proline 16803 촬영정보: HA: 3 x 600sec, OIII: 3 x 600sec, SII: 3 x 600sec 총 관측시간 : 90분 (2binning) ⓒ 박현규


덕흥천문대 관측팀 김태우씨는 "지난 3일간 날을 꼬박 새며 1M 망원경으로 관측한 이미지는 거의 전문가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소년도 이렇게 능숙하게 관측을 하고, 자료처리와 색을 예쁘게 입힐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한편, NYSC 우주과학 동아리 소속 청소년이 관측활동 중인 덕흥천문대는 광해(光害)가 거의 없어 관측활동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는 곳이다. 덕흥천문대에는 원격제어가 가능한 1M 반사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는 청소년, 국내 연구진 등을 대상으로 외부관측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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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관측활동 중인 청소년 NYSC 우주과학 동아리 소속 청소년이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 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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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흥천문대 타임랩스 영상 덕흥천문대 타임랩스 영상 ⓒ 박현규


#천체사진 #불꽃놀이 성운 #버블 성운 #천체망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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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 과학(천문우주), 환경, 청소년활동과 청소년정책을 소재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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