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경
"엄마 회사 가지 마, 다른 친구들처럼 엄마가 오시면 좋겠어요."- 백서우 <삼대육아> 중에직장맘이라면 백이면 백, 울컥할 순간이다. 나 역시 그랬다. 첫 아이를 낳은 이후로 무시로 들었던 이야기를 백서우의 신간 <삼대육아>(첫눈)에서 읽었다. 이력이 날 만도 한데, 울컥 하는 마음은 어쩔 도리가 없다. 단순히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때문만은 아니다. 누가 뭐라든 최선을 다해 '지금을' 살아내고 있으니까.
저자 백서우도 그랬다. '지금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시어머니와 함께 하는 삼대육아, 자발적 시집살이를 자처했다. 이 책은 그 일상의 기록이다. 안 봐도 예측 가능한 이야기, '시어머니를 이해하며 감사한 마음이 들다가도 서운하고, 좀 적응하는구나 싶으면 또 힘이 드는' 순간순간들. 나 역시 시어머니에게 육아 지원을 받는 터라 공감하는 대목이 적지 않았다.
'어떻든 아이들 마음 속에 엄마는 언제 기다려야만 하는 존재구나. 엄마 사랑에 주려 있는 아이들은 지치지도 않고 졸린 눈을 부릅뜨며 엄마를 기다리고 기다렸다. 퇴근한 엄마는 그저 깔깔 웃어주며 놀아주는 것만으로도 힘들어하는 줄 모르고 말이다.'
삼대육아
백서우 지음,
첫눈,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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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이런 제목 어때요?>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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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어때] '자발적 시집살이'라도 할 말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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