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때려요 엄마", 춤추고 싶을 뿐인데

[광주프린지 페스티벌 ③] 젊은이들은 하늘을 향해 날고 싶다

등록 2016.09.04 16:59수정 2016.09.0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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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절정체험 광주프린지페스티벌 공연에 열중하고 있는 젊은이들, 6월 부터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 오후 3~7시까지 열린다. ⓒ 문운주





유난히도 덥던 더위가 물러가고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시원하다. 금남로서에서 열리고 있는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한마디로 난장판이다. 문화절정체험 '오매! 광주' 둘러보기 세번 째, 난장공연, 비(飛) 창공, 힙합 관람기다. 8월의 주제는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다.

"왜 때려요? 엄마!"

어른의 입장에서만 젊은이를 바라봤다. 지하철노약자석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고 있거나 공원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젊은이들, 탈선(?)이 항상 걱정된다. 하지만 그 젊은이들이 어른이 되고 다시 다른 변화를 직면하게 된다. 젊은이들의 반항은 변화의 출발점이 아닐까.

왜 때려려요 엄마 왜 때려려요 엄마
엄마도 그럴 때가 있었잖아
왜 때려려요 엄마 왜 때려려요 엄마
춤을 추고 싶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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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 문운주


지난 8월 27일 금남로 열정의 공간 공연장이다. 보컬과 관중이 한  목소리로 외치는 소리다. 금남로를 가득 매운 인파,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 행사장이다. 익숙해졌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사람들도 젊은이들과 함께 조금씩 광주문화 절정체험 "오매! 광주"에 빠져들었다.


이들은 그냥 춤을 추고 싶을 뿐이다.

꿈을 꾸는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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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飛)창공 서영무용단의 창공을 향한 비상 이다. 젊은이들이여! 꿈을 마음껏 펼쳐라.기쁨과 책임은 배가 되게 하라. ⓒ 문운주


고독, 외로움, 소외감 등은 어디서 기인하는 것일까. 물질 만능의 시대다. 자본주의의 사슬에 갇혀 메말라 가는 것은 인간스러움이다. 가장 소중한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을 겉으로 나타내질 않는다. 그러면서 조금은 고민을 한다. 창공을 향한 힘찬 날갯짓이다.

꿈이 없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여덟 살 손녀 역시 꿈이 있다. 돌잔치 때다. 마이크, 청진기, 1000원 지폐 중에서 청진기를 손에 쥐었다. 그때의 꿈은 의사였다. 성장하면서 발레리나. 바이올리니스트, 성악가, 작가 등 자꾸 바뀐다. 지금의 꿈은 선생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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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飛) 창공 창공을 향한 비상, 날갯짓이다. 우리 인간은 무슨 꿈을 꿀까. 그리고 그 꿈을 이루는 사람은 누구일까.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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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飛) 창공 서영무용단의 공연 모습 ⓒ 문운주


인간은 사슬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그 사슬은 절망, 외로움이다. 그리고 인간의 나약함이고 소외감이다. 그 힘찬 날갯짓은 진정 자아를 알기 위한 깨달음이다. 무용극 '비(飛) 창공'은 전통춤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관객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비보이의 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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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이 젊은이 들이 자신들의 열정을 한 껏 뽐낸다. ⓒ 문운주


20여 년쯤 전이다. 인근 공원에 산책을 자주 나가곤 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모여서 무엇인가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다. 공사장에서 인부들이 쓰는 안전모 같은 것을 머리에 쓰고 맨바닥에서 머리를 돌리고 있었다. 학교 주위를 맴도는 불량학생 정도로 생각했다.

바로 비보이들이다. 이러한 힙합문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비보잉은 몸이 유연한 젊은이들의 독특한 문화다. 비트에 맞춰 춤을 추거나 바닥에 손을 대고 자신만의 스텝을 밟는다. 각기 다른 독특한 동작과 스텝이 있다.

서울 비보이 대표팀 '드리프터즈 크루'의 초청 공연이다. 각기 자신만의 끼를 소개했다.  한 손으로 몸을 바닥에 지탱한 체 한 바퀴 돌린다. 유연한 몸, 현란한 발짓,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손동작에 관객들은 함성과 박수로 호응했다. 이마에 송이송이 흐르는 땀방울은 그냥 땀이 아니다.

그들만의 꿈을 향한 힘찬 날갯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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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공연장 바닥에 붙여놓은 청년들에게 고하는 메시지다. ⓒ 문운주


#광주프린지페스티벌 #금남로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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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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