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9년에 쓴 신년 휘호.
조명신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해마다 신년 휘호를 쓴 것으로 유명합니다. 집권 기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직접 붓을 들고 쓴 뒤 일간지에 발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최고 통치자의 '대국민 메시지'였던 셈입니다.
1962년 '혁명완수', 1968년 '정론불멸', 1969년 '중단하는 자는 승리하지 못한다', 1970년 '착실한 전진', 1971년 '중단 없는 전진'이었습니다. '중단하는 자는 승리하지 못한다'는 휘호가 등장한 1969년은 3선을 금지한 헌법을 개정해 권력 연장을 꾀했던 때였습니다.
국민적 저항에 대한 스스로의 다짐이었을 지도 모를 이 신년 휘호를 보면서 문득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떠올랐습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사퇴할 때까지 무기한 비공개 단식 농성을 벌이겠다는 이 대표가 단식하는 곳에 걸어두면 딱 어울리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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