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서부권 중심 사천-진주 상생발전 방안은?

사천·진주상공회의소 27일 경남서부권 발전방안 심포지엄

등록 2016.09.29 16:40수정 2016.09.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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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오후 3시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성장벤처지원동 대회의실에서 경남서부권 발전방안 심포지엄이 열렸다. ⓒ 바른지역언론연대


경남서부권 발전방안 심포지엄이 지난 27일 오후 3시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성장벤처지원동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천‧진주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한 이날 심포지엄은 문태헌 경상대학교 교수의 '경남서부권 발전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로 시작됐다. 서부경남 발전방안이 주제이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사천과 진주의 상생방안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지정토론은 하영래 경상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토론자로 <뉴스사천> 하병주 대표를 비롯해 김형래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교수와 이웅호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마상열 경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석했다.

#경남서부권 사천-진주가 중심

주제발표자로 나선 경상대학교 문태헌 교수는 "경남서부권 발전은 사천・진주지역이 중심이 되어 체계적이고 협력적 지역개발이 추진되어야 하고, 양 지역은 서부경남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과 함께 책임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서부경남 발전을 위한 중장기 비전을 수립한 뒤 강력한 리더십과 지역간 협력이 필요하다"며, '항공우주밸리조성, 진주-사천 광역도시계획 수립, 국도 3호선 신산업지대 조성, 진주-사천지역 인식차 극복, 경남혁신도시 이전기관 경남서부권 지역공헌사업 추진' 등 경남서부권의 발전을 위한 10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문 교수는 사천-진주 광역도시계획 수립을 통해 양 지역간 물리적, 기능적 역할분담과 연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천과 관련한 발전 방안으로는 사천읍에 대한 항공도시 기반 강화, 사천지역의 연계형 공간 구축 등을 언급했다. 그는 "사천시는 국도 3호선을 따라 도농통합에 따른 도심 주변 난개발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사천, 용현, 삼천포 권역으로 나눠 공간구조를 재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주 역세권과 사천공항 연계 절실


첫 토론자로 나선 마상열 연구위원은 "진주-사천 연계성 강화와 관련해 국도 3호선이 중요하다"며 "일반적으로 도로는 생활도로와 산업도로로 나누어지는데 국도 3호선은 혼용되고 있다. 도로 용량에 비해 통행량 증가 속도가 빠르다. 출퇴근을 위한 생활 간선도로 확대가 필요하다. 33호선 우회도로가 빨리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주 남부와 인접한 사천시 동부생활권 기능 강화를 주문했다.

마 연구위원은 특히 "진주 역세권과 사천공항 활성화 연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주역세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변 도시와의 교통망 형성이 잘 되어 있어야 하며, 사천공항까지 잇는 차도나 철도 등 교통망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 시책으로 지역행복생활권이 추진 중이지만 진주와 사천은 연계사업을 발굴하지 못하고 있다"며 "효율적인 도시개발 방향을 설정하고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고 장기적인 안목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지자체간 화학적 통합 구체적 방안 연구

이웅호 경남과기대 교수는 "과거 진주-사천 행정통합추진 과정서 불협화음이 있었다. 인식 차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발제자가 말한 사천시 국도 3호선을 따라 사천읍, 용현면, 삼천포 생활권 발전 방안은 옥상옥이 될 수 있다, 진주는 교육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상호보완적 관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주와 사천 초광역권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통합보다 화학적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한데 발제문에서는 방안 제시가 부족했다"며 "진주 중심의 서부권 개발 조급성을 지양하고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 숲은 잘 정리했는데 나무를 세세히 보지 못했다. 각론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천공항 활성화 함께 노력해야

김형래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교수는 "진주와 사천, 사천과 진주 상생을 위해서는 사천공항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며 지자체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두 지역의 발전은 공항이 없으면 쉽지 않다. 경남도가 추진 중인 '남부에어'는 꼭 필요하다"며 "그동안에는 공항 활성화 논의가 관광과 교통 분야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항공산업전문가도 참여해 지속적으로 회의를 하고, 중장기 과제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항공기업의 해외수주를 위한 지자체간 협력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다른 지역에서 업체를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있는 항공업체들의 해외수주를 돕고, 이들의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먼저"라며 "여기에 두 지자체가 함께 해야 한다. 각종 사업에 있어 지자체간 싸우고 견제하기보다는 중앙정부를 상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천-진주 지자체간 갈등 원인은?

마지막 발제로 나선 뉴스사천 하병주 대표는 "두 지자체가 상생 협력 그리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난 일들에 대한 허심탄회 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여 년 전 진주와 사천이 함께 쓰기로 하고 나동광역쓰레기매립장을 만들었다. 땅을 두 지자체가 반반씩 댔으나, 진주시는 지역민 반대를 이유로 사천 쓰레기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술회했다.

또한 "남강댐의 경우 홍수기 남강 본류로 흘려보내야 할 엄청난 물을 인공방류구를 통해 사천만으로 쏟아내고 있다"며 "지금도 침수피해와 재산피해가 엄청나다. 반면, 남강댐 아래 진주시는 홍수 걱정을 덜었다. 상습지역이었던 곳들은 신시가지로 거듭났다. 진주는 물이용부담금을 면제받고 있으나 사천은 극히 일부만 면제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남의 혁신도시로 진주시가 결정됐을 때, 사천시는 두 지자체의 미래 상호 발전과 협력을 위해 정촌지구에 혁신도시를 조성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하고 말았던 기억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게다가 잊을 만하면 행정통합 하자고 진주 쪽에서 일방적으로 얘길 던졌다. 사실상 흡수통합 하겠다는 발상으로, 이런 것들이 상처를 더 키웠다고 본다"며 "마치 손은 내미는데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하 대표는 "지난해 말 우주개발사업을 둘러싸고 대립 갈등했던 일을 돌이켜 보면, 이것 역시 상호 신뢰와 존중이 부족했기 때문에 일어났던 일"이라며 "당시 진주시가 사천시를 포함해 우주산업 관련 기업/기관들과 MOU를 추진했다면 훨씬 더 아름다운 모양새가 될 수 있었다는 아쉬움도 남는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지역민들의 협력보다는 국회의원이나 단체장과 같은 정치인들의 협력과 분발을 촉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발제자가 제안한 사천읍 주거, 용현 행정, 삼천포 관광 등으로 연계형 공간구조 구축에는 크게 동의한다"고 말했다.

좌장을 맡았던 하영래 경상대 명예교수는 "오늘 발제자와 토론자들의 발언을 통해 진주와 사천이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이야기됐다"며 "앞으로 좀 더 구체적인 발전방안이 논의될 수 있는 심포지엄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마무리 발언을 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사천 #진주 #상생 #심포지엄 #뉴스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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