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한인 목사 체포 "금품 미끼, 아동과 성관계"

피해자 최소 8명... "다른 한국인에게 팔아넘겼다"는 증언도

등록 2016.10.21 14:05수정 2016.10.2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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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세워진 한인교회 십자가의 모습 지난 20일(현지 시각) 캄보디아 거주 60대 한인 목사가 아동 성매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습니다.) ⓒ 박정연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캄보디아의 관광도시 씨엠립에서 60대 한국인 목사가 10대 아동 및 청소년 8명을 성매수한 혐의로 체포됐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용의자 박아무개(62)씨는 6년 넘게 11~16세 소녀 최소 8명과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맺어왔으며, 이외에도 21살 여성을 수년 간 성적으로 학대했다. 박씨는 20일 오전 9시께 경찰에 체포돼 구속된 상태다.

인권 및 청소년보호를 담당하는 현지 경찰수사당국은 목사 박씨가 씨엠립주 슬로 크람면 청 까오수 마을 교회 목사라고 밝혔다. 현지 영자신문 <프놈펜 포스트>에 의하면 박 목사는 씨엠립 외에도 인근 프라삿 바콩군(郡)에서도 교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다른 한국인 남성에게 팔아넘겼다"는 증언도

이번 수사는 아동보호 국제NGO 'APLE'의 제보로 전격 수사가 이뤄졌다. 피해 아동들은 현재 안전한 곳으로 옮겨진 상태다. 다만, 피해 아동 중 한 명이 "박씨가 자신을 다른 한국인 남성에게 팔아넘겼다"고 증언해 교민 사회에 더 큰 충격을 안겨줬다.

APLE 측은 박씨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한 뒤 교회를 도망쳐 나온 한 피해 소녀의 제보를 받고 현지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보도와 주민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박씨는 2005년부터 캄보디아에 교회를 짓고 선교활동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가난한 소녀들과 그 가족 20여 명을 교회에서 부양해왔으며 수년 전부터는 여러 차례에 걸쳐 어린 소녀들과 성관계를 맺었다.


또한 박씨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경제적 대가를 미끼로 소녀들과의 성관계를 요구했고, 때론 이들을 달래기 위해 오토바이를 사주거나, 값비싼 선물들을 사주기도 했다. 현지 경찰 책임자는 목사 박씨의 교회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모두 9명의 소녀를 구해냈다고 전했다.

경찰 당국자에 따르면 유죄가 확정될 경우 박씨는 3~5년형을 받게 된다.

현지 언론 <프놈펜 포스트>는 21일 용의자 박씨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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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로 잘 알려진 유명관광지 씨엠립의 풍경. ⓒ 박정연


씨엠립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박씨가 캄보디아를 오기 시작한 것은 대략 10년 전쯤이며 방학 때마다 기독교 관련 봉사단체를 이끌고 와 본인을 선교사라고 소개했다"면서 "이후 현지인 목사를 앞세워 여러 교회를 운영해왔다"고 말했다.

씨엠립에 오래 거주한 교민들 중 박씨를 아는 이는 극히 드물었다. 캄보디아 한인선교사협회 소속 김한주 목사는 "확인 결과 박씨는 선교사로 한인선교사협회에 정식 가입이 안 된 인물"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 #한국인 목사 #아동 성도착 범죄 #씨엠립 교회 목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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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캄보디아 뉴스 편집인 겸 재외동포신문 기자

'좋은 사람'이 '좋은 기자'가 된다고 믿습니다. 오마이뉴스 정치부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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