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왕> 베스트 댓글 상황. 26일 오후 6시 40분 기준.
네이버 웹툰 갈무리
"박근혜 탄핵하라고 하는 사람 특징
1. 외모가 수려하며 매사에 열심히 함2. 부모님께 효도하며 공손하고 예의가 바름3. 신념이 확고하며 성공할 자질이 있음"위의 댓글은 야권지지 성향의 커뮤니티에 달린 것이 아니다. 25일 밤 네이버 웹툰에 올라온 기안84의 인기 웹툰 <복학왕> 171화에서 무려 4만9040개(오후 3시 40분 기준)의 추천을 받은 '베스트 댓글'(아래 베댓)이다. 이번 화는 극 중 주인공 우기명의 친구인 김두치의 일화를 보여준 것으로, '최순실 게이트'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런데 상위 10개의 베댓 중 무려 5개가 박근혜 대통령을 언급한 내용이었다. 두 개의 "박근혜 탄핵하자"는 댓글은 각각 2만6115개, 1만4441개의 추천을 받아서 동시에 베댓에 올라와 있었고, "대통령 탄핵하자"는 2만2709개, "최순실근혜"는 1만1504개의 추천을 받았다.
또한 <복학왕>과 같은 날 네이버 웹툰에 올라온 <라이트닝2> 76화는 '탄핵'이라는 말이 만화 대사에 들어가서 화제가 됐다. "인류안보위원회 사무총장 라이트닝, 권력형 비리 및 최고위원 살해 혐의로 당신을 탄핵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라는 대목이다. 이에 독자들은 타이밍이 좋다며 환호한다.
"라이트닝아 순siri한테 한수 배우고와라""여기도 탄핵하네 우리도 하자""탄핵이 답이지""탄핵 성공해라"- <라이트닝2>의 베댓 내용비교적 정치와 무관하다고 여겨졌던 '웹툰' 영역까지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가 미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대통령을 '탄핵'하거나 스스로 '하야'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역사적 경험을 통해 인식하고 있다. 이에 대통령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탄핵'이라는 키워드로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꽃이 지고서야 봄인 줄 알았다"... 웃픈 댓글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자신의 재임 시절인 2012년 8월 10일에 있었던 '독도 방문'의 의의를 밝혔다. 그런데 이곳에 '독도'에 관련한 내용이 아닌, 박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을 비교하는 댓글이 '좋아요'를 많이 얻는 특이한 현상이 발생한다.
"내 생전에 당신을 그리워하게 될 줄은... 당신은 강만 팔아먹었지만 다음분은 나라를 팔아 먹습니다. 구관이 명관입니다.""꽃이 지고서야 봄인 줄 알았습니다""'박후보(박근혜 대통령)가 대통령이 되면 최씨일가(최태민, 최순실)에 의한 국정 농단의 개연성이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7년 경선 때 한 발언입니다. 10년을 내다보는 현자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