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노' 김병준, 벼랑끝 박근혜 정부 구원투수로?

한 때 '노무현의 복심'... 2006년 한나라당 반대로 부총리 낙마도

등록 2016.11.02 11:30수정 2016.11.0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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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국무총리에 내정된 김병준 국민대 교수. 참여정부 정책실장을 지냈다. 2016.11.2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신임 국무총리에 참여정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내정한 가운데 총리 내정자의 이전 경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병준 내정자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총리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역임했다. 2006년 7월 교육부총리로 임명된 뒤에는 당시 한나라당에서 논문 표절 의혹을 집중 제기하면서 13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도 있었다.

김병준 총리 내정자에 대한 전격적인 인사는 새누리당 지도부의 추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각각 면담할 때도 총리 후보로 김병준 후보를 직접 언급했던 것. 한때 사기혐의로 고발까지 하며 김병준 부총리를 낙마시키는 데 앞장섰던 새누리당이 '최순실 게이트' 정국을 돌파할 카드로 김병준 총리 내정자를 내세운 사실은 아이러니하다.

한때 '노무현의 복심'으로 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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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국무총리에 참여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내정됐다. 사진은 2006년 7월 청와대에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김병준 교육부총리에게 임명장을 준 뒤 환담장으로 향하는 모습. 2016.11.2 [연합뉴스 자료사진] ⓒ 연합뉴스


김병준 총리 내정자는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충실히 구현하면서 일각에서는 '왕의 남자',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대표적인 '김병준표' 정책으로는 종합부동산제, 양극화 해소를 포함한 동반성장 전략, 고용지원서비스 확대 등이 꼽힌다.

그러나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 있던 '친노(친노무현) 인사'이기는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김 내정자가 친노 진영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최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차기 비대위원장을 논의할 때 김 내정자를 유력하게 거론된 이유도 '친노와 거리가 있는 영남 출신 인사'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전 대표도 영입 추대를 위해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준 후보는 지난 5월 제 20대 총선 새누리당 당선인 대회에 특별 강연을 통해 "정치권이 권력을 잡는 문제에만 함몰돼 있다"면서 여당엔 친박(친박근혜), 야당엔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권력 다툼 양상을 모두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황 전 국무총리의 후임 총리로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신임 경제부총리에는 임종룡 현 금융위원장, 국민안전처 장관에 박승주 전 여성부 차관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프로필>
△1954년 3월26일 경북 고령 출생 △1972년 대구상업고교 졸업, 1976년 영남대 정치학과 졸업, 1979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학 석사, 1984년 미국 델라웨어대 정치학 박사 △1986∼2004년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2002년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 정책자문단장 △2002년 대통령인수위 정무분과위원회 간사 △2003년 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 △2004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2006~2008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2006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최순실_게이트 #김병준 #국무총리 #노무현 #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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