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당·서청 등 극우단체, 백남기 모욕 현수막 설치

"시위하다 죽은자 영웅대접" 운운... 백남기 투쟁본부 "근거없는 모욕 그만두라"

등록 2016.11.02 17:17수정 2016.11.0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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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당, 행동하는양심실천운동본부, 서북청년단의 명의로 제작된 백남기 농민 비난 현수막이 서울대병원 옆에 걸렸다. ⓒ 김나희


"나라를 위해 죽은 자 소리없이 잊혀지고 시위하다 죽은 자 영웅대접 받는구나. 경제는 죽어가는데 시급 올려달라? 실업자들 많으니 일자리 그들에게 물려주십시오."

위와 같은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고 백남기 농민이 안치된 서울대병원 옆(혜화역 방향)에 걸렸다. 이 현수막은 극우 성향을 보이는 기독당, 행동하는양심실천운동본부, 서북청년단의 명의로 제작됐다.

이 현수막을 발견한 노동당 당원 김세현씨는 "평생 더 나은 국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신 백남기 농민의 삶에서 의도적으로 눈을 돌리고, 고인을 살해한 국가 폭력에 분노하는 유족들과 시민들을 자극하는 것이 그들의 정치인지 묻고 싶다"라고 비판했다.

백남기 농민 모욕 현수막 설치와 관련해 한선범 백남기 투쟁본부 언론국장은 "너무 잔인하지 않느냐"라면서 운을 뗐다. 그는 "근거 없는 말로 유족들을 모욕한 것"이라면서 "그런 행동은 중단돼야 한다, 백남기 농민 유족 모욕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청·행동하는양심실천운동본부·기독당은 어떤 곳?

서북청년단은 1946년 결성된 백색(극우)테러단체로 좌익 소탕을 구실로 좌파 및 좌파와 무관한 사람들을 도끼, 방망이, 총기, 폭탄 등으로 잔인하게 대량 살해했다. 미 군정, 이승만이 서북청년단을 추켜세우면서 '빨갱이 사냥'에 투입시켰다.

제주4.3항쟁 당시 국가 권력을 등에 업은 서북청년단은 주민들을 집단으로 강간, 고문, 사살했다. 이때 학살된 인원은 무려 제주도민의 10%에 이른다. 그런데 2014년 이 서북청년단을 재건하겠다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세월호 추모 노란 리본을 훼손하기도 했다.


행동하는양심실천운동본부는 서북청년단 재건 준비, 사드배치 즉시 강행, 세월호 선동세력 척결, 전교조와 전공노 해체, 민주노총의 실상 고발, 학생인권조례 반대, 나꼼수 고소 등을 기치를 내건 단체다.

기독당(기독민주당)의 주요 인물은 박두식, 최바섭, 김영일 등인데, 지난 20대 총선 당시 대표인 박두식 목사의 부인을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해 지탄받기도 했다. 20대 총선 후 기독자유당의 전광훈 목사는 "박두식 목사는 우리 기독자유당의 전국 조직을 자신의 것처럼 속여 불법적으로 기독당을 만들었다"라면서 민·형사상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간 기독당의 주요 활동은 퀴어축제 방해, 차별금지법 반대, 박원순 시장 규탄 등이었다.
#서북청년단 #기독당 #기독민주당 #행동하는양심실천운동본부 #백색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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